아마도
그 이유는
기댈 데가 없어서 인가 봐.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고
그저 울고 싶을 때가 있는데
세상은 자꾸 강해지라고만 하고
나도 울고 싶을 때가 있는데
누군가에게 안겨 펑펑 울고 싶은데
그 누군가가 아무 말 안 하고 그저 안아주길 바라는 건데,
그런 사람을 찾는 것도 너무나 어렵고
그런 사람을 찾았다한들 내 것이 아니어서 떠나가길 일 수인데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란
울컥할 때 감정을 조절하면서 눈물을 꾸욱 참는 습관? 행동이랄까.
그게 습관이 되었는지
이젠 우는 것조차 안되더라.
예전에는 잘도 울었는데, 자꾸 눈물샘이 말랐는지
이젠 눈물도 잘 안나.
좋은 걸까.
이렇게 메말라가는 게
외로운 데 외롭다는 말도 이젠 더 이상 안 나와.
뭔가 외로움과 내가 하나가 되어버린 느낌이랄까.
외롭지 않아, 하면서도
그냥 그건 내 일상적인 감정이 되어버린 것 같아.
그리고 내 감정을 내뱉는 것도
전과 다르게 조심스러워지게 되고,
‘솔직하다’는 생각보다 어려워진다는 것도 알게 되고,
무엇보다 나이 먹는다는 게 계속 외로워지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거지.
*배경음악 : goodbye -손성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