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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요 Feb 19. 2018

우리가 외로워지는 이유

아마도

그 이유는

기댈 데가 없어서 인가 봐.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고

그저 울고 싶을 때가 있는데

세상은 자꾸 강해지라고만 하고

나도 울고 싶을 때가 있는데

누군가에게 안겨 펑펑 울고 싶은데

그 누군가가 아무 말 안 하고 그저 안아주길 바라는 건데,

그런 사람을 찾는 것도 너무나 어렵고

그런 사람을 찾았다한들 내 것이 아니어서 떠나가길 일 수인데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란

울컥할 때 감정을 조절하면서 눈물을 꾸욱 참는 습관? 행동이랄까.


그게 습관이 되었는지

이젠 우는 것조차 안되더라.


예전에는 잘도 울었는데, 자꾸 눈물샘이 말랐는지

이젠 눈물도 잘 안나.


좋은 걸까.

이렇게 메말라가는 게

외로운 데 외롭다는 말도 이젠 더 이상 안 나와.

뭔가 외로움과 내가 하나가 되어버린 느낌이랄까.


외롭지 않아, 하면서도

그냥 그건 내 일상적인 감정이 되어버린 것 같아.


그리고 내 감정을 내뱉는 것도

전과 다르게 조심스러워지게 되고,

‘솔직하다’는 생각보다 어려워진다는 것도 알게 되고,

무엇보다 나이 먹는다는 게 계속 외로워지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거지.


*배경음악 : goodbye -손성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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