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없는 한 사내가 있었다
수다스러운 여자가 있었다
사내와 여자는 만났다
여자가 안녕하세요
사내는 아.......
여자는 웃었다
풉하고 실신할 지경으로 폭소를 터트려댔다
둘은 결혼했다
집 안은 여자의 목소리로 가득했다
어떤 물건이든 여자의 숨결과 정성이 담겼다
남자는 말하지 못했지만 그녀의 따스함이 담긴 물건들을 좋아했다
비가 오는 날
예기치 않은 죽음이 그녀를 데려갔다
마지막 날까지 더 많이 웃으면서 담담하게 떠났다
그제야 남자의 목소리가 나왔다
흐느낌이었다
장마가 시작하고 있었다
장마: Melody Remedy 수록곡, 아티스트 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