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출신 컨설턴트가 들여주는 특목고 입시 리얼 스토리
“제가… 외고를요?”
입시 시즌이 다가올 무렵, 진학 상담을 하러 떨리는 마음으로 교무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아이들의 첫 질문은 늘 같다. 대부분은 조심스럽고, 목소리는 작다.
기대감보다는 두려움과 불확실로 가득 차있다
그럴 때면 나는 아이의 눈을 보며
자신감 있고 명확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그럼! 그보다 더 어려운 것도 할 수 있지!"
오랫동안 교사로서, 그리고 입시 컨설턴트로서 수많은 아이들을 지켜봤다.
경험을 통해 어떤 학교를 가는 게 아이의 인생을 단번에 결정하지는 않겠지만
모호한 동굴 속 작은 손전등의 역할을 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특목고를 준비하는 학생들 중에는 이미 목표를 뚜렷하게 세운 아이도 있지만,
대부분은 “내가? 그런 학교에 갈 수 있을까?”라는 의심 속에서 출발한다.
그런데 놀라운 건, 그중 상당수는 자신의 실력을 과소평가한다는 점이다.
꼭 인기 있는 고등학교를 가야 하거나
꼭 명문대를 가야 한다고
그게 아니면 이미 망한 인생이라고
결코 감히 생각하지 않는다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입시는 단순히 성적이 좋은 학생의 경쟁이 아니다.
아이가 스스로 내리는 인생의 첫 선택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어떻게 증명하느냐’의 싸움이다.
영어 점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 평생 해야 할 자신의 관심과 성장의 궤적을 보여주는 힘,
그리고 그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는 ‘진짜 나’의 발견이다.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스스로의 강점을 몰라 헤매는 아이들,
노력의 방향을 몰라 공들인 시간의 가치를 잃어버리는 아이들을 수도 없이 보았다.
그런 귀한 원석들에게 교사로서 늘 이렇게 말하곤 했다.
“네가 진짜 하고 싶은 공부가 있고,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면, 그건 이미 자격이 있는 거야.”
나는 여전히 매년 같은 질문을 듣는다.
“선생님, 저… 할 수 있을까요?”
그럴 때마다 나는 미소를 지으며 자신 있게 대답한다.
“물론이지. 내가 너 자신이 가능성을 믿는 순간부터 시작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