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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진우 Dec 16. 2023

회사에 모든 걸 다 걸지 마세요

자신의 빈자리가 커 보이는 사람들

회사에서 정말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옆에서 보면 존경스럽다. 어떻게 저런 동기부여와 투철한 책임감으로 일을 하는지 궁금하다. 원래 그런 사람일 수도 있고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지만 속으로는 심한 속앓이를 하며 일할수도 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힘든 일은 모두에게 힘들고 쉬운 일은 모두에게 쉬운 일이다. 이것이 일에 대해 사람이 느끼는 일반적인 감정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는 일마다 성과를 내고 직장동료들에게 따뜻한 에너지를 전달하는 모습은 존경스럽다. 


하지만 이런 사람일수록 회사에서의 최선은 조심해야 한다. 지금까지 해오던 관성으로 일을 처리하지만 어느 순간 찾아오는 현타에 한방에 훅 가는 수가 있다. 훅 간다는 것은 갑작스러운 번아웃으로 지금까지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일을 멀리하게 되는 것이다.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휴직을 하거나 퇴직을 하는 경우가 발생된다.


자신과 가족을 희생하며 회사 일에 올인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출근해서 일할 때는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퇴근 및 휴일의 삶에서는 일을 분리해야 한다. 그 시간은 자신과 가족, 친구들과 삶을 보내야 한다. 그렇게 일과 휴식의 밸런스가 맞아야 장기적으로 오랫동안 갈 수 있다. 앞만 보며 경주마처럼 달리다간 자신도 잃고 삶의 방향도 잃어버리게 된다.


하지만 그 사람이 회사에서 미치는 영향력은 가히 파괴적이다. 모든 에너지를 회사일에 집중하면서 달성하는 결과물은 품질이 높다. 또한 동료들과의 올바른 대인관계는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감과 든든함을 준다. 이러한 인력은 어딜 가나 환영받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본인의 삶의 에너지는 아껴 써야 한다. 안 그러면 자신과 가족에게 헌신하지 못한 시간들이 자신을 고통스럽게 한다. 회사일 못지않게 자신의 삶도 사랑하기에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갖고 살게 된다. 어느 날 커져버린 미안함이 갑자기 불쑥 나타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고 그곳을 벗어나게 해서 다른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지금과 다른 삶을 산다는 것은 나쁜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조직에서 이미 커져버린 영향력과 빈자리가 너무 크다. 갑작스러운 빈자리가 조직 구성원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위험한 조직원은 그의 이탈로 조직이 흔들리는 사람이다. 어떻게든 새로운 인력으로 대체되어 굴러가겠지만 다시 안정을 잡기는 쉽지 않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이 맞는 것일까? 그렇게 빈자리가 크게 보이는 사람이 훌륭한 것일까? 생각해 본다. 물론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해서 다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사람마다 자기다움이 다르기 때문이다. 오늘밤은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감정으로 나를 되돌아보게 한다. 나는 지금껏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력을 끼쳤는가? 어떤 따뜻한 마음과 든든함을 주었던가? 가슴 깊이 반성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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