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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진우 Mar 24. 2018

직장인, 사이드 프로젝트가 대안이다

사이드 프로젝트(side project)

우리는 시간과 자원이 늘 부족하다. 일에 쫓겨 하루를 마감하고 돈은 늘 부족하다. 그 속에서 아둥바둥 발버둥 치지만 현실은 눈에 띄게 좋아지지 않는다. 또한 노력한 만큼 성과가 보장되지 않는다. 그래서 게임에 판돈을 모두 거는 위험을 회피한다. 자신이 꿈꾸는 목표를 위해 지금 하는 일을 관두고 모든걸 걸기엔 위험부담이 크다. 보다 안정적인 프로젝트를 위해서는 현재 삶의 토대 위에 메인이 아닌 보조 프로젝트를 통한 실험이 필요하다. 

     
사이드 프로젝트(side project)는 현업을 유지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프로젝트로 실험해 보는 것이다. 시도한  프로젝트가 성과가 좋지 않더라도 현업을 유지하고 있어 위험부담이 적은게 최대장점이다. 언제든지 프로젝트 방향을 수정할 수 있고 주제를 변경할 수 있다. 현업 유지를 통해 안정성을 확보하여 보다 창의적인 실험이 가능한 방법이다. 그렇다고 사이드 프로젝트로 인해 현업을 등한시 하자는 것은 아니다. 현업은 기존대로 최선을 다하고 추가적인 시간을 내어 사이드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것이다. 현업이 흔들리면 사이드 프로젝트도 함께 흔들린다. 주객전도는 사이드 프로젝트의 성과가 현업의 성과를 넘어설 때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사이드 프로젝트(side project)는 현업을 유지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프로젝트로 실험해 보는 것이다.

오리지널스의 저자 애덤 그랜트는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굳이 위험지향적인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 얘기한다. 직장을 계속 다닌 창업가들이 직장을 그만 둔 창업가들보다 실패할 확률이 33퍼센트 낮았다고 한다. 한 분야의 위험성을 다른 안정적인 분야를 통해 위험을 상쇄시키는 전략이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고 나눠 담음으로써 모두 깨지는 위험을 없애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 역시 위험을 두려워하고 안정을 추구한다. 우리는 성공한 사람들은 위험한 도전을 즐겨하고 남들과 달라서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도 우리처럼 심리적 부담은 동일하다. 안정속에서 자신의 프로젝트를 더 즐겁게 진행하여 효과를 극대화 한것이다.


현재 세계를 움직이는 대표적인 기업 구글, 페이스 북, 야후도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시작되었다. 또한 해리포터 시리즈로 유명해진 조앤 롤링도 가난 속에서 교사자격 인증 석사과정을 준비하며 틈틈이 글을 썼다. 변화경영연구소 구본형 소장도 평범한 직장인에서 하루 2시간을 확보하여 변화경영에 대한 글을 쓰며 변화경영사상가로의 변신을 꾀했다. 우리 주변에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성공시킨 사례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영화 속 사이드 프로젝트의 사례로는 팀 로빈스, 모건 프리먼이 주연한 쇼생크 탈출」을 들 수 있다. 은행가 앤디 듀프레인은 아내와 불륜남을 살해한 누명을 쓰고 악명 높은 쇼생크 교도소에 수감된다. 여기서 앤디의 본업은 죄수이며 사이드 프로젝트는 탈옥이다. 앤디는 죄수라는 본업이 끝난 취침시간을 활용하여 매일 끊임없이 굴을 파 나갔다. 물론 은밀하게 진행된 프로젝트로 19년이 걸렸지만 사이드 프로젝트를 성공시켜 자유의 몸이 된다. 교도소는 자유가 억압된 곳이었지만 넘치는 시간과 무료한 일상이 프로젝트를 지속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 된 것이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성공하기 위한 몇 가지 필요 조건들이 있다. 

첫 번째는 프로젝트 주제는 내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이어야 지속할 수 있다. 사이드 프로젝트 속성 상 현업 외 추가시간과 자원을 투입하는 것으로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매일 진행하기 위해서는 과정이 즐거워야 하고 잘하는 것이어야 성장도 크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지만 대게 잘하면 그 일을 좋아하게 된다. 미래사회는 일은  즐거운 놀이와 같다는 등식이 성립되는 사회다. 일은 무겁고 진지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프로젝트 주제는 내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이어야 지속할 수 있다.

두 번째는 프로젝트 과정을 시스템화하여 습관으로 만든다붕어빵의 생산시스템은 틀에 밀가루 반죽을 붓고 단팥소를 넣어 일정시간 구워내면 맛있는 붕어빵이 된다. 이렇듯 생산과정이 표준화되어 시스템이 구축되면 상품의 품질도 균등해진다. 책을 쓰기로 했다면 하루에 2시간을 확보하여 매일같이 정해진 시간에 책상에 앉아 책을 읽고 글을 쓴다. 매일 쓴 글들이 쌓여 최종단계인 책으로 완성된다. 습관이 형성되기까지 실행이 고통스럽지만 습관화가 되면 많은 에너지를 투입하지 않아도 쉽게 할 수 있다. 비행기는 이륙직전까지 연료소모가 제일 크다. 공중에 뜨고 나면  추력과 양력의 원리로 쉽게 날아간다.


세 번째는 작은 성공 목표들을 이정표로 과정을 점검한다. 사람은 모든 행동에 의미를 부여한다. 내가 하는 일이 가치 있다는 것을 확인하지 않으면 지속성을 갖출 수 없다. 내가 쓴 글을 블로그에 올려 방문자의 반응을 살피고 최종 목표를 향해 잘 가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열심히 했던 일이 헛수고라는 걸 알았을 때 우리는 얼마나 실망했던가. 다이어트를 위해 배고픔을 참으며 열심히 운동했지만 체중이 줄지 않았을 때 실망감이 바로 그것이다. 최종목표까지 작은 성취감을 맛보아야 끝까지 갈 수 있다.


네 번째는 주변 사람들에게 프로젝트를 알린다. 금연을 결심했다면 주변사람들에게 알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무언가를 하겠다고 주변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은 일에 책임감을 부여하고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이다집중력 있게 책을 읽기 위해 카페에서 하는 것이 효과가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또는 인스타그램에 열심히 운동한 멋진 몸매 사진을 올려 남들에게 자랑하는 것도 운동을 지속하게 만드는 힘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모여서 함께 사는 것은 서로를 보며 사는 것이다. 나의 성과를 타인에게 인정받고 보람을 느낄 때 실행력을 높일 수 있다


다섯 번째는 프로젝트를 실행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이유를 만드는 것이다. 변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현실의 나태함 속에 안주한다. 이제는 급변하는 사회에서 나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지 않으면 길거리에 나 앉게 된다는 절박함을 가져야 기존 습성에서 벗어날 수 있다. 더 이상 빠져 나갈 수 없는 코너로 자신을 몰아 집중력을 모으는 것이다. 절박함을 프로젝트를 지속하는 추진력으로 활용하는 사람이 지혜로운 것이다. 

더 이상 빠져 나갈 수 없는 코너로 자신을 몰아 집중력을 모으는 것이다.

사이드 프로젝트는 직장인이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사실 모든 것이 부족한 우리에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지도 모른다. 계획한 프로젝트가 현실에서 잘 작동되는 지 확인하는 것은 합리적인 행동이다. 인간의 본성은 위험을 줄이고 안정을 추구한다. 이것이 지금까지 우리를 진화하고 생존하게 했다. 평일의 자투리 시간과 주말 넉넉한 시간을 활용하여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자 이것이 미래사회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현실이다. 그리고 우리는 영리하게 방법을 찾고 준비함으로써 거친 세상에서 계속 살아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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