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출퇴근했던 직장을 그만두거나 사업을 접고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건 매우 위험하다. 물려받은 유산이 많거나 비트코인으로 대박이 났다면 본업으로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우리 주변에 몇 명이나 될까? 대박 났는데 힘들게 프로젝트를 성공시켜야 할 이유도 없다. 우린 매월 자동차 할부금이 부담스럽고 해야 할 일들로 가득해 시간에 쫓겨 산다.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시작 단계라면 더욱 하던 일을 껴안고 실험해야 한다. 본업을 유지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안정을 위해서다. 경제적 빈곤은 성공적인 프로젝트의 큰 장애물이다. 유명한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 이론을 통해 왜 그런지 살펴보자
그동안 학교에서 열심히 암기했던 매슬로우 욕구 5단계 이론은 1. 생리적 욕구, 2. 안전의 욕구, 3. 소속감과 사랑의 욕구, 4. 존중의 욕구, 5. 자아실현의 욕구가 있다. 우리의 목표는 최상위 단계인 자아실현을 통한 욕구를 얻는 것이다.
파충류들의 뇌 구조는 원뇌(뇌간, 연수, 시상하부, 시상)만으로 이뤄져 있어 먹이를 찾아 두리번거리고 암컷을 보면 달려드는 본능이 전부다. 악어나 뱀은 대뇌피질과 같은 뇌가 없어 고차원 단계의 욕구를 가질 수 없다. 존경받고 싶은 악어나 평화를 꿈꾸는 거북이를 본적 있는가? 그저 생존에 필요한 행동을 할 뿐이다. 고양이, 개와 같은 동물들은 파충류와 달리 원뇌를 감싸고 있는 대뇌변연계가 있다. 이 뇌는 원뇌에 감정이 추가된 뇌이다. 사랑하는 주인이 오면 꼬리를 흔들고 도둑 같은 사람에게 왈왈 짖어 좋고 싫음을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동물들 역시 존중받고 자아실현하고픈 욕구는 없다.
회사를 그만두면 안정적으로 들어오던 월급도 없어진다. 회사가 반을 부담해주던 건강보험과 회사 대출 등 복리 서비스가 없어지면서 나와 가족의 생활은 궁핍해진다. 피 같은 저축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지만 실패와 장기화에 대한 걱정으로 집중력은 떨어진다. 생계에 지장을 받게 되면 우리는 생리적 욕구와 안전욕구에 위협을 받는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물들의 강력한 생존 욕구이기 때문에 많은 에너지가 여기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사이드 프로젝트는 성과를 통해 가치를 높여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나아가 지위와 명성을 높이는 것이다. 경제적 수익은 함께 따라오는 패키지 서비스다. 뇌의 겉면을 둘러싸고 있는 대뇌피질을 통해 상위 욕구를 실현할 수 있는데 생계에 위협을 받게 되면 우리 뇌는 파충류 뇌인 원뇌가 더 활성화되어 대뇌피질의 창의적인 생각을 방해한다. 생존의 문제를 벗어나야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다. 배고픈데 옆에서 창의적인 얘기하다간 한 대 맞을 수도 있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창의성의 즐거움」에서는 창의적인 생각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즉 기존의 영역에서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기울일 수 있는 집중력에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BC 5세기의 그리스, 15세기의 플로렌스, 19세기의 파리와 같은 곳들의 창의성의 중심지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사람들이 풍족하게 살면서 생계수단 이상으로 학습과 실험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대뇌피질이 창의성을 쉽게 발현 수 있도록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여유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그럼 우리는 언제쯤 사이드 프로젝트를 본업으로 전환할 수 있을까? 그것은 사이드 프로젝트가 성과가 나오고 삶의 비중이 본업보다 사이드 프로젝트가 커질 때이다. 그 시기는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스스로 느끼게 되며 자연스러운 전환이 된다. 프로젝트 성과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고 그에 따른 브랜드 파워를 가질 때 스스로 되었다고 느낄 것이다. 그때를 위해 회사를 열심히 다니면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의 재능과 가능성을 실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