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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간형진욱 Oct 12. 2020

혹시 다시 만나게 되면

소리 없이 안아줄래?

사랑을 느끼기 힘들었던 나였기에 너에게 확인받고 싶었어.

네가 준 사랑이 부족했다고 생각해서 너를 못살게 굴었지.

이건 이래서, 저건 저래서, 네 사랑은 너무 작다며 투덜 댔어.     


그런 내가 널 지치게 했다는 것을 알았어.

네가 떠난 후에...     


너도 나를 떠날 수 있는 사람이었는지 네가 떠나서야 알게 됐고,

네가 나를 많이 사랑해줬던 것도 그제야 알게 됐어.     

사실 나도 뭐가 불안했는지 몰랐다? 


네가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어야 하는 인형처럼,

내가 널 조종하고 싶었나 봐.      


이런 생각하는 내가 미친 게 맞는데,

한 번만이라도 다시 널 보고 싶어.     


너에게 사실 줄 게 있다며, 전화를 걸고,

그 핑계로 너에게 한 번 더 매달리고 싶어.      


혹시 내가 거짓말을 해서 널 보는 날

잘 지내라고 말하지 말아 줄래?     


내가 너를 놓친 게 맞다는 것을,

후회는 나의 소유라는 것을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으니까.     


우리 혹시 만나는 날 

소리 없이 한 번만 안아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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