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나즈키 가요 를 소개합니다.
나만이 없는 거리
히나즈키 가요
지금보다 더 커서
혼자서 어디든 갈 수 있게 되면
먼 나라에 가 보고 싶다
먼 섬에 가 보고 싶다
아무도 없는 섬에 가 보고 싶다
힘든 일도 슬픈 일도 없는 섬에 가 보고 싶다
섬에는 어른도 아이도
반 애들도 선생님도
엄마도 없다
그 섬에서 나는
오르고 싶을 때 나무에 오르고
헤엄치고 싶을 때는 바다에서 헤엄치고
자고 싶을 때 잔다
그 섬에서 나는
나만이 없어진 거리를 생각한다
아이는 평소처럼 학교에 간다
어른들은 평소처럼 회사에 간다
엄마는 평소처럼 밥을 먹는다
나는 나만이 없는 거리를 생각하면
마음이 가벼워진다
멀리, 저 멀리 가고 싶다
감상평
'나만이 없는 거리'의 작중 인물 초등학생 히나즈키 가요가 쓴 시입니다. 저는 히나즈키가 쓴 글을 보고 큰 울림을 받았습니다. 그 아이의 글 하나하나에서 생애가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요? 그 아이의 담담하려고 하는 아픈 노력이 느껴지기도 했고요.
아이의 글을 보며 큰 깨달음을 준 부분은 4page에 있는 "아무도 없는 섬에 가 보고 싶다 힘든 일도 슬픈 일도 없는 섬에 가 보고 싶다"라는 부분이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섬에서는 그 어떤 힘듬과 슬픔, 감정이 성립되지 않는 그곳에서는 또 다른 삶의 방식과 감정이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사람이란 환경에 너무나 큰 지배를 받고, 영향을 받으며, 마치 끌려다니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내 삶을 주도해 나가기는커녕 세상에 지배를 받으며 살아가는 나약한 모습을 보일 때가 많으니 말입니다.
오늘은 저도 아무도 없는 섬에 간다면 어떤 것들을 느끼고 있을지 상상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의 삶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