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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진우 Sep 15. 2015

벌써

일 년이 다가온다.

나는 이제 스물이다.


의도적인 자랑은 아닌데, 나름 뽐내고 다닐 만한 것 같다.

'사회생활은 결국 혼자 하는 것이다.'라고 하셨던 엄마의 말씀이 귓가에 맴돈다.

부대끼며 지내는 고등학교 3년을 마치면 결국 모두 흩어진다는 것, 지금까지의 일들이 모두 추억 속 사진 한 장이 돼버린다는 것.

나도 알고 있었고, 모두가 알고 있었던 사실이기도 하다.

학기 초, 동기들이 정말 편하고 좋다.'고 떠벌리고 다녔던 내가 놀라울 정도로 지금 나는 마음이 외롭다.

가끔, 친구들과의 단톡방에서 알림음이 울린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은 것 마냥 헤실거리며 휴대폰을 두드린다. 모두가 같은 마음인 것을 느끼고, 모르는 사이에 우리는 서로를 안아주며 위로해주고 있었다.

언제쯤 외로운 대학생활을 적응할 수 있을지. 아니, 언제쯤 외로운 대학생활이 적응'될' 수 있을지.

스물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우리는, 나는 여리고 약하다.

언제나 힘을 냈으면 좋겠다. 내가, 그리고 우리가.


사회생활의  첫걸음마를 하고 있는,

나는 '이제' 스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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