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여행

[KTX매거진] 천안중앙시장

by 우주

오랜 역사에 안주하지 않는 시장

1918년 개장한 이래 주변 도시에서도 찾아올 만큼 번성했던 천안 남산중앙시장이 2018년 새롭게 출발했다. 인근 천일시장, 중앙시장과 통합해 ‘천안중앙시장’으로 발돋움한 것이다. 400여 개 점포가 모인 이곳은 천안에서 가장 큰 상설 시장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모바일 앱 ‘장바요’로 주문하면 2시간 이내 배달해 주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점포 앞에 배달 상자가 종종 보이는 이유다. 전통시장이 발전하는 모습에 덩달아 신이 난다. 게다가 소문난 먹거리도 많아 시장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감이 만족스러운 시장 탐방

남문에 자리한 호떡 노점이 인파로 북적인다. 신명 나는 트로트 가요에 맞춰 춤추듯 호떡을 구워 내는 몸짓이 경쾌하다. 저렴한 가격도 흥을 돋운다. 1000원짜리 한 장을 내면 호떡 세 개를 내어 준다. 단단히 사수하려던 지갑이 스르륵 열리고 만다. 달콤한 호떡 맛에 정신 줄을 부여잡고 안으로 들어간다. 과일, 채소, 생선 등 식재료는 물론 신발, 의류, 화장품까지 품목이 다양하다. 그중 딱 봐도 실한 호두가 눈에 들어온다. 천안 광덕호두가 유명한 이유를 궁금해하던 찰나, “한국에서 제일 먼저 재배한 곳이 천안”이라는 상인의 설명이 들린다. 본고장의 맛을 보는 건 인지상정. 호두를 한 아름 안고 탐방을 이어 간다. 두부, 강정, 참기름, 즙 등 온갖 음식을 뚝딱 만드는 상인들의 움직임에 감탄만 나온다. 어느새 장바구니가 불룩하다.


못난이 꽈배기

전통시장에 갔다면 꽈배기 시식은 필수다. ‘국룰’이라 두말할 필요도 없지만 이곳 ‘못난이 꽈배기’는 짚고 넘어가야 한다. 2013년 노점으로 시작한 가게가 입소문을 타 번듯한 건물을 올리고, 수십 개 지점을 낸 맛집으로 성장했다. 쫄깃함이 일품인 찹쌀 꽈배기와 찹쌀 팥도넛은 물론이고 유자, 고구마, 크림치즈 앙금을 넣은 꽈배기도 인기다. 유기농 재료를 사용해 건강까지 챙겨 준다. 식혜를 곁들여도 좋겠다.


쪽문만두

모르고 지나칠 뻔했다. 두 가게 사이에 숨어 있는 나무 쪽문을 열고 들어선다. 분홍색 매트로 감싼 테이블, 그 위에 놓인 양은 주전자가 없는 향수도 불러일으킨다. 1965년부터 영업한 노포다운 풍경이다. 주전자에 담긴 보리차로 목을 축이고, 즉석에서 빚은 만두를 맛본다. 심심한 만두를 튀기면 어떨까? 군만두도 시켜 보자. 석유 화로로 달군 프라이 팬에서 알맞게 구워 낸다. 타닥타닥, 소리마저 맛있다.


중앙시장 48호 와플

고소한 와플 냄새에 발걸음을 멈춘다. 생크림, 누텔라 바나나, 누텔라 딸기, 아이스크림 등 종류도 화려하다. 고심 끝에 사과잼, 버터크림, 초코크런키로 맛을 낸 오리지널 와플을 골랐다. 한 입 먹자마자 감격했다. 분명 익숙한 맛인데 왜 이렇게 행복하죠? 발걸음을 옮기기가 쉽지 않다. 하, 미련 가득한 발 때문에 별수 없이 콘치즈 와플도 추가로 주문했다. 역시, 와플은 사랑입니다. 다음엔 콘피자 와플 먹을래요.


‘내돈내산’ 잇 아이템 - 수제 생강 원액

샛노란 수제 생강 원액이 시장 골목을 빛낸다. 커다란 바구니를 가득 채운 생강을 툭툭 손질하는 주인장에게서 내공이 느껴진다. 100퍼센트 국내산 생강을 가게에서 직접 짠다니 구매할 수밖에.


알아 두면 유용한 정보

손뜨개 모자・카디건・가방이 눈길을 끄는 수예 가게에선 다양한 뜨개 수업을 진행한다. 저 같은 ‘똥손’도 열심히 배우면 멋진 작품을 완성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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