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기준
프라하에서 필젠까지는 기차로 1시간 35분 정도 걸릴 것이라고 체코 철도청 홈페이지 예매화면에 나오지만, 실제로는 1시간 50분 정도 걸린다. 기차표는 당일 예매했을 때 105코루나(한화 5000원 선)으로 왕복 210코루나로 걸리는 시간 대비 부담 없는 편이다. CHEB였나, 거기 가는 기차 타면 필젠역에 선다. 종착지가 아니므로 지나치지 않게 시간을 살피긴 해야 한다. 기차 간격은 한 시간에 한 번 정도 있고, 구매시 딱히 시간제한 없이 탈 수 있는 기차표인 듯. 기차는 늘 검표확인을 하므로 무임승차는 불가.
기차역에서 필스너 우르켈 브루어리는 도보 10~15분 정도다. 기차역 출구서 좌회전해서 걷다보면 육교가 나오는데 육교 건너면 바로다. 브루어리 굴뚝이 우뚝 솟아있어 찾기 쉽다. 기차역 앞에도 300미터 직진이라는 표시가 있는데 같은 위치에서 구글맵에서는 350미터라고.
투어는 체코어와 영어로 나눠서 진행되니 영어 투어로 신청하면 된다. 가격은 200코루나(한화 1만 원선)로 이 역시 다른 브루어리 투어보다는 저렴한데 그도 그럴 것이 맥주를 한 잔밖에 안 준다. 아, 기네스도 한 잔이었던가. 그래도 시내 전망이 보이는 바에서 즐길 수 있었는데 여긴 투어 중 같이 마시고 다음 코스로 이동하므로 슝슝 마셔야 함. 브루어리 바로 옆에 레스토랑이 있어 그곳에서 못다마신 맥주를 마시면 된다.
투어 시간은 가이드 역량과 그날 분위기에 따라 90~100분 정도. 예약시간에 바로 시작한다. 과거엔 내부 사진촬영이 어려웠던 것 같은데 지금은 가능하다. 가이드가 나서서 일행끼리 막 찍어주기도 한다.
투어내용은 맥주 양조에 대한 기본 내용인 홉, 몰트, 물 등에 대한 소개와 필스너 우르켈의 과거와 현재 모습. 최초의 건물벽과 당시 사용했던 기구들, 신식 공장 내부를 비교해 둘러볼 수 있다.
영어는 못해도 괜찮다. 그간 여러 양조장 투어를 경험한 결과, 수줍은 동양인들을 많이 접한 가이드들이 굳이 질문하거나 뭔가 참여하라고 끌어내지 않는다. 내가 참여한 시간엔 독일, 브라질 등 여러 나라 사람들이 있었고 대체로 영어 의사소통에 무리는 없어보였다. 아닌 사람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가이드가 몇몇 사람을 위주로 호응을 유도해 분위기를 끌어가므로 다수에 묻어가면 된다.
같이 맥주마실 때는 각 나라 언어로 Cheers!가 뭔지 물어가며 한 명 한 명 건배하고 돌아다니는데 그때 짠, 위하여, 건배 등 하고 싶은 대로 말하면 의사소통에 무리는 없을 것 같다. 아마 가이드마다 다를 것 같기도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둘러보기 좋은 곳이나 기네스, 하이네켄 같은 흥미요소는 없으므로 그런 것을 기대한다면 아마 매우 실망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