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이 여행 가기 직전이면 좋겠다. 얼마나 설렐까.
나는 여행을 갈 때 그렇게 계획을 세세하게 세우는 편은 아니다. 요즘 말로 하면 나는 'P'다. 즉흥성과 감성에 목숨 거는 스타일이다. 나는 계획을 세우지는 않지만, 상상을 한다. 그 상상이 즐거운 것이다. 여행지에서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될지, 음식들의 맛은 어떨지, 또 사진에 목숨을 걸게 될지, 내 눈에 어떤 기념품이 들어오게 될지 같은 것들을 상상한다. 그 상상과 함께라면 일상을 버텨낼 수 있다. 아니, 그것을 넘어 기대감에 차 미소가 머금어진다. 여행을 가서도 상상했던 것과는 또 다른 이야기가 쓰여질 것을 알기에 더 좋다.
물론 항상 여행을 갈 수 없고, 여행만 바라볼 수는 없다. 다만, 오늘도 나는 역시 여기저기 치이기 바빴기에 여행을 가기 전에 생기는 설렘 같은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여행 가기 직전에는 나에게 어떤 공격이 들어와도 “그래도 여행 가니까 아무래도 괜찮아.”라는 말을 스스로 내뱉을 수 있어진다. 이렇게 생각하니까 여행이 나의 모든 것을 건 도피처 같기도 하다.
“아 일주일만 버티면 방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