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갈등과 혐오가 난무한다. 온라인 속에서 익명을 통해서나, 얼굴을 대면한 오프라인에서도 그렇다. 그 속에서 나는 피로를 느끼기도 하고, 때론 진절머리가 나기도 한다.
일을 시작하고 열심히 일을 익혔다. 그러고 나서는 이 작은 사회 속에 스며들기 위해 노력했다. 직장 동료들과 친해지기 전에는 나를 제외하고는 너무나 다들 돈독해 보였지만, 막상 친해지고 나니 그렇지도 않았다. 뒤만 돌면 서로 뒷담을 하기도 하고, 일부로 어려운 일을 뒷사람에게 남기고 모른 척하기도 한다. 그러고 난 후에는 자신들이 정의인 듯 주변을 불평하고 다시 돌아서고는 한다.
나는 그래도 모든 인간에게는 선한 마음이 있다고 믿어왔고, 누군가를 그렇게 싫어하고 싶지 않다. 다들 어떻게 그렇게 에너지를 많이 쓰는 ‘혐오’를 하는지 모르겠다. 요즘 SNS만 봐도 그렇다. 유명인의 작은 논란은 흔히 '나락‘으로 이어지며, 댓글은 욕설로 도배된다. 잘못은 물론 열심히 포장해도 결국 잘못이고, 벌을 받고 뉘우쳐야 된다. 더군다나 공인이라면 더 신경 쓸 부분도 많을 것이다. 다만, 그들이 저지른 잘못이 우리에게 그들의 인격을 직접적으로 깎아내릴 권리를 주는지는 모르겠다. 왜 그렇게 누군가를 그렇게 심하게 욕하는지 마음 아프다. 혐오는 반대편의 또 다른 혐오를 낳고 골이 깊은 갈등으로 이어진다. 듣는 준비가 안된 공격뿐인 말들은 더 깊은 갈등으로 이어지고 우리의 칙칙한 사회 분위기로 이어지는 것 같다.
사실 이 혐오를 느끼고 난 후에 내 감정은 ‘걱정’이었다. ‘얼마나 쌓인 게 많고 풀어낼 길이 없으면 저렇게 혐오로 분출할까’라는 생각과 이런 일들이 단순한 소수의 일탈이 아닌, 사회 현상이라 부를만한 이 거대한 갈등이 우리 세대를, 더 나아가 우리의 미래를 걱정하게 만들었다.
친절이 얼마나 자신에게 좋은지, 혐오는 결국 돌아온 다는 것을 왜 모르는지 안타깝다. 혐오 속에서 나를 지키는 것은 작은 배려와 친절이다. 물론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 온갖 정을 다 내어주라는 얘기는 아니다. 그냥 최소한의 친절과 배려가 필요하고, 그것은 받는 사람뿐만 아니라 결국은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알면 좋겠다.
나는 이 방법으로 세상을 떳떳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그렇기에 내가 보는 세상은 아름다운 부분들이 여전히 많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