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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메 Oct 31. 2024

어릴적 친구의 정원, 스누피가든

어릴적 친구의 정원, 스누피가든.






- 위치 : 제주시 구좌읍 금백조로 930

- 운영시간 : 09:00-18:00

- 입장료 : 성인 19,000원 청소년 16,000원 어린이 13,000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는 만화. 하지만, 여전히 어릴 적 그 때가 그리워지게 만드는 오래된 추억 속 친구 스누피. 제주에서는 스누피가 있을 것 같은 장소, 그리고 스누피를 정말 옆에서 보게 되는 스누피정원이 있다. 티비 속에서 보던 스누피를 큼직하게 정말 내 친구처럼 옆에 서서 사진을 담아 ' 그래, 그 스누피!'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곳. 사진을 찍으며, 추억과 현재를 만나는 예쁜 제주의 숲속을 만난다.











제주는 평소에 가지 않았던 곳도 가게 만드는 뭔가 마법같은 곳이다. 사실 캐릭터를 그리 좋아하지도 않고, 찾아 다니지도 않는 나 이기 때문에 육지에서 여행을 할때에는 캐릭터와 연관된 장소를 찾아 다니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뭔가 제주에 가면 마음이 더 느긋해지는 건 왜 인지 모르겠지만, 평소 같으면 가지 않을 것 같은 장소들도 꼭 여행리스트에 넣게 하는 매력이 있다.

 사실 캐릭터 전시들이 있다고 해서 서울에서도 많이 열리긴 하지만, 내가 직접 티켓을 구매해서 가는 일은 거의 없다. 놀이동산을 즐기지 않고, 그렇다고 귀여운 캐릭터 동산을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었던 터라, 나는 항상 산과 바다 공원을 찾아 걷는 여행을 선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제주에 가면 사람들에게 꼭 가보라고 소개하는 장소 중의 한 곳이 바로 스누피가든이다.

 스누피가든은 실내외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실내에서는 스누피의 캐릭터에 대한 전시, 곳곳에 스누피가 가진 이벤트가 될 만한 공간에서 다양한 사진을 담을 수 있는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한 흐름이 실외로 이어지게 되는데, 스누피와 조경이 예쁜 산책로를 이어가며, 스누피와 함께 걸어보는 숲속 정원이 잘 꾸며져 있다. 처음에 오픈 했던 때에 비하면, 조금은 구경오는 사람들이 줄어든 것 같지만, 여전히 나의 어릴적 추억을 가진 스누피 이기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로 주차장은 만차였다.


 내가 기억하는 스누피는 브라운이라는 친구 곁을 지키는 강아지라는 것 뿐이었다. 사실 만화가 기억나는 부분은 크게 없지만, 어린 시절에 티비 속에서 즐겨 보던 귀여운  스누피를 만나는 것 만으로도, 무언가 굉장히 친근한 기분이 들었다. 일본 유후인에 여행 갔을때에도 스누피소품을 판매하는 가게가 있었는데, 그곳에서도 뭔가 반가운 친구를 만난 듯 ' 스누피야! ' 하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어린 시절에 무의식에 같이 있는 친구들의 이름은 부담없이 한번 더 눈길이 가는 모양이다.







- 실내외전시 : 다시 돌아올 수 없다.


스누피가든은 실내전시관과 실외 전시 가든으로 운영되고 있다. 동선은 자연스레 실내를 돌아보고 나서 실외로 이어지게 되는데, 다른 곳과의 차이라고 한다면, 실내를 보고 나서 실외로 나가게 되면 다시 입장이 불가능 하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누피가든을 다시 한번 더 돌아본다는 개념이 아니라, 한번 볼 때 스토리를 읽어가며 전체적으로 흐름을 보고 지나가는것이 좋다.





- 스누피가든 스탬프투어 : 모바일로 스탬프투어 하고 선물받기


스누피가든 스탬프투어가 있다. 이전에 다녀올 때에는 다들 그렇듯이 곳곳에 종이 스탬프에 도장을 찍는 방식이었는데, 이번에 다녀와서 보니 종이에 찍는게 아니라 휴대폰에 바로 스탬프를 nfc를 이용해 찍고 나서 모바일로 쿠폰을 바로 적립 받을 수 있는 형식이었다. 기념품으로 종이나 입장권을 모으는 나에게는 조금 아쉬운 방식이었지만, 환경보호 및 새로운 적립 방법이라는 것을 취해볼 수 있는 경험이었다. 참고로, 선물은 스누피 연필 한자루였다.




- 카페테리아와 기념품샵 : 1층은 기념품샵, 2층은 카페테리아


스누피가든은 생각보다 규모가 넓기 때문에 1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관광지이다. 그렇다보니 허기가 질때 먹거리가 생각나게 되는데, 구좌읍은 대부분 덩그러니 있는 관광지가 많아서 편의점이나 음식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스누피가든 실내전시장 2층에 카페테리아가 있어 가벼운 음식이나 음료를 먹을 수 있지만, 가격대가 저렴하진 않다. 아이들과 동행할 예정이라면, 그리고 쉽게 당이 떨어진다면, 가벼운 먹거리 하나쯤은 가방속에 담아가시는 것도 좋다. 또한 1층에는 기념품샵이 위치해 다양한 스누피 캐릭터 상품을 구매할 수 있고, 캐릭터 용품도 다양하기 때문에 고르는 재미가 있다.








뭔가 오래된 친구를 만난 것 같은 친근함이 느껴지는 곳이다. 사실 캐릭터를 그리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더라도 제주에서 비가 오는 날이나 날씨가 추울때 날씨 구애없이 편하게 들러볼 수 있는 여행지로 좋다.  어릴적 기억을 가지고 다녀온 곳이지만, 그 안에서도 볼거리가 많고, 산책로 곳곳에 쉬어가며 사진찍을 곳도 많아서 아기자기하고 이쁜 장소를 다녀오고 싶다면, 그리고 구좌읍에 있는 다른 여행지와 함께 다녀오기 좋은 장소로 추천 하는 제주도 여행지다.










▶ 온통 스누피가 가득한 전시관


스누피가든은 입구에서부터 커다란 하얀 건물이 눈길을 끈다. 들어서자마자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매하고, 들어서게 되면, 스누피가 정말 살아있는 것 같은 모습의 스누피 전시공간을 만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캐릭터를 어떻게 라이선스 가져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디테일이 너무나 깔끔하게 입체를 이루는 스누피가 나는 참 신기하더라. 정말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을 것 같은 스누피의 모습에 같이 옆에 서서 사진도 찍어보고, 귀여운 스누피의 공간을 자연스레 담아 셔터를 누르게 된다.









▶ 좋은 예술가는 항상 다른 생각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해.


스누피를 보면 그때는 그냥 웃긴 장면들, 재미있는 캐릭터 친구들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옛날의 그시절의 만화들은 참 옳은 가르침과 좋은 글도 많았구나 라는걸 느낀다. 얼마전에 키티전시회도 다녀온 적이 있는데, 키티가 가진 사람들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 그리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식에 대한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성인이 되어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에 대한 많은 생각과 의미부여가 많았구나.'라는걸 새삼 느낀적이 있다. 스누피 역시 재미있는 캐릭터구나 라는 단순한 만화의 세상이 아닌, 그 안에 또 다른 이야기를 위트있게 담았구나 라는걸 새삼 느끼며 글을 보게 된다.








▶ 계절마다 스누피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제주도는 항상 사계절이 모두 매력적이다. 어떤 계절이 특히 더 이쁘냐고 묻는다면, 나는 사실 어디든 특별히더 이쁜곳은 없다고 생각한다. 어디든 그때만의 매력이 있고, 그 순간에  무엇을 공유하고 있느냐에 따라 여행에 대한 감성은 달라지기 마련인다. 스누피가든은 곳곳 야외조경 속에서 만나볼 수 있는 스누피 친구들이 있는데, 계절마다 따스함과 조금은 차가움이 가득한 야외에서 또 그때의 스누피를 만나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여행하며 느끼는 건 언제나 그 순간에 나에게 다가오는 마음이 다르다는 것. 그 점 역시 내가 그 순간 그곳에서 무엇을 생각하며 있었는지와 통하는 맥락이 아닐까?

 그렇게 스누피도 계절마다 어디로 그리 가고 있을까? 스누피를 따라 지금의 나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귀여운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동심의 스누피가든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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