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전거와 지질트레일, 수월봉
- 위치 : 제주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한 번쯤은 제주도에서 자전거를 타고 달려보고 싶었다. 그게 전기자전거이든, 나의 힘으로 달리는 자전거인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드라이브하며 먼 거리를 빠르게 달리는 것도 좋지만, 차를 탈 때와 달리 또 천천히 그리고 깊숙이 돌아볼 수 있는 수단이기에 자전거는 한 번쯤은 이용해보고 싶었던 제주도의 친구이기도 했다.
제주도에서 자전거를 타고 관광할 수 있도록 곳곳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는 관광지가 있다. 한 곳은 제주공항에서 가까운 도두봉 인근이고, 한 곳이 바로 이곳 수월봉이다.
수월봉을 시작으로 어느 정도 루트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대여 시간 안에 자전거를 타고 한 바퀴 둘러보고 올 수 있다는 점이 수월봉 대여 전기자전거의 장점이었다. 한 번쯤은 체험해보고 싶었던 수월봉 자전거였던 터라, 이날은 잠시 차를 세우고, 자전거를 대여해 수월봉을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제주에서는 거리가 있다 보니 사실 렌트가 가장 편하다. 1박 2일로 가는 여행에서 짧다고 생각한 여행이라 ' 그래, 이번에는 렌트하지 말고 대중교통을 하루 이용해 보자.'라고 생각했다가 나는 다신 뚜벅이여행을 하지 않겠다라고 생각했다. 제주시에서만 시간을 보낸다면, 차량 없이도 버스를 많이 만날 수 있지만, 제주시에서 서귀포시로 가는 순간 버스의 시간을 가늠할 수 없다. 한 시간에 한두 대가 있을 뿐 아니라, 시간 예측을 잘못하게 되면, 여행지에서 다시 돌아오기까지는 너무나 먼 여정이었다.
그래서 렌트를 항상 하긴 하지만, 자전거에 대한 욕구도 있었기에, 워낙 자전거길로 드라이브가 유명한 수월봉에서 전기자전거를 한대 대여해서 잠시 2시간을 만끽했다. 자전거 대여 시에 비용이 달라지는데, 코스에 따라 시간과 비용이 결정되기 때문에 내가 가고 싶은 루트까지. 그리고 이용하고자 하는 시간만큼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렌트할 수 있는 대여소는 수월봉 입구에만 3곳정도의 자전거 가게가 있기 때문에 그곳 중에서 내 마음에 드는 곳을 선택했다. 각자 최신형 전기자전거와 보험 가입 등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한번 즈음은 알아보고 선택하는 것도 좋다.
- 제주 지질트레일 :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지질공원
제주의 특별한 화산지형 모습을 고스란히 만나볼 수 있는 곳으로, 제주가 가진 화산자연의 모습과 마주한 바다를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제주 지질트레일 구간 중에서 가장 쉽게 차량으로도 접근할 수 있는 곳이라 그런지 전기자전거를 타는 게 아니라 하더라도 산책으로 들를 수 있는 장소라 항상 인기 있는 여행지 중의 한 곳이다.
- 전기 자전거 : 힘들이지 않고 제주의 멋 느끼기
수월봉은 두 번째였다. 첫 번째는 걸어서 다녀왔고, 이번 두 번째는 전기자전거를 대여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자면 제주에서의 색다른 체험이 될 전기자전거 대여를 추천한다. 생각보다 자전거 타는 건 어렵지 않고, 걷기보다 더 많은 거리를 빠르게 달리며, 차와 다른 시선으로 제주 지질트레일을 즐겨볼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차량으로는 큰길로 가야 하는 반면, 전기자전거를 타고는 산책로, 자전거길을 따라 바다를 따라갈 수 있으니 수월봉 지질트레일 구간에서는 뭔가 더 이색적인 체험이다.
- 수월봉 : 6 각형의 수월정에서 내려다보는 풍경
높이 77m. 제주시 남서쪽 모슬포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고 1.5km의 절벽이 병풍을 두른 듯 풍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진 곳이다. 자전거를 대여해 오르는 데는 대략 20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로, 높이가 있지만, 전기자전거로 충분히 올라갈 수 있는 높이와 거리였다. 오르면 가장 높은 정상에 수월정이 있는데 그곳에서 바라보는 탁 트인 제주바다와 주변을 둘러선 섬의 모습이 더욱 매력적이다.
특별한 지형적인 모습이 독특한 곳이지만, 사실 나는 그리 자주 가진 않는 제주 장소이기도 하다. 바다와 화산이 어우러진 모습은 특별하지만, 뭔가 높이 쌓여있는 지질트레일이 나에게는 조금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뭔가 바다는 멀리 있는듯하고, 병풍같이 거대한 지질의 화산 모형은 내 뒤에 바짝 다가온 느낌이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쯤은 들러 바람 쐬며 자전거 타고 달리기 좋은 장소 임에는 틀림없다.
▶ 퇴적된 지층의 모습
처음 수월봉 지질트레일을 찾았을 때 입이 떡 벌어졌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어찌나 거대하고, 이렇게 층층이 쌓여있는 깔끔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곳도 흔치 않았기 때문이다. 가까이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있는 특별한 지형으로 제주의 색다른 자연 지형을 볼 수 있다.
▶ 수월봉을 달린 전기자전거
수월봉에서 함께 즐겼던 자전거, 노란색부터 보라색 등 자전거 색깔 종류도 다양하더라. 내가 좋아하는 색깔로 선택하고, 여기에 헬멧도 안전하게 착용하고 달려본다.
▶ 제주환상 자전거길
지질트레일을 따라서 달리는 제주환상자전거길. 한쪽으로는 바다, 그리고 맞은편에는 수월봉이 있는 구간이 높이 솟아있다. 어딘가 바다를 따라 달린다는 느낌은 항상 마음과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 수월봉 수월정
달리다 보니 첫 번째 목적지 수월봉 수월정이 다다랐다. 자전거는 바로 앞에 주차할 수 있는 곳이 있어 자전거를 세우고 수월정에 올라본다. 1층에는 간식을 살 수 있는 가게가, 그리고 위에는 탁 트인 육각형의 정자에서 제주를 내려다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