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외국인의 시선에서 본 한국
“형, 이건 왜 가이드북에 안 나와 있어요?”
며칠 전, 오랜만에 한국에 놀러 온 외국인 친구가 내게 물었다.
지하철에서 통화 한 번 했을 뿐인데, 사람들이 다 쳐다보더란다.
“그게… 여긴 원래 조용히 통화해야 해.”
“근데 왜 그런 건 가이드북에 안 써 있어요?”
정곡을 찔렸다.
한국은 정말 매력적인 나라다.
하지만 막상 와 보면, 너무 익숙해서 한국인들은 아무렇지 않게 지나치는 것들이
외국인에겐 당황스럽고, 때로는 황당하기까지 하다.
물건을 놓고 자리를 비워도 아무도 가져가지 않는 것에 놀라고,
지하철에서 와이파이가 터지는 걸 보고 신기해하고,
밤 12시에 혼자 거리를 걷고도 아무 일 없는 걸 보고는
“여긴 진짜 미래 도시 같아”라며 감탄한다.
그날 밤, 친구와 술을 한 잔 하다가 결심했다.
그래, 이런 건 누군가 정리해줘야 한다.
가이드북에도, 유튜브에도 안 나오는, 진짜 유용한 팁으로.
그래서 이 책을 쓰게 됐다.
《한국 여행, 가이드북엔 없는 진짜 팁 100가지》는
관광명소나 맛집 리스트가 아니다.
왜 공항철도가 두 종류인지,
왜 식당에서 물은 셀프인지,
택시가 안 잡힐 땐 뭘 해야 하는지
같은 현실적인 질문에 답하는 책이다.
나는 한국 사람이다.
하지만, 한국을 처음 접하는 외국인의 눈으로 이 책을 쓰려 했다.
최대한 쉽고, 실용적이면서, 가끔은 웃기게.
진짜 한국을 좀 더 편하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2025년의 한국은 예전보다 훨씬 빠르고 디지털화된 나라지만,
그 속엔 여전히 ‘눈치’와 ‘암묵적 룰’이 살아있다.
그 미묘한 간극을 이 책이 조금이라도 메워줬으면 한다.
여행이 좀 더 편해지고,
오해는 조금 줄어들고,
그 과정에서 한국을 더 깊이 좋아하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아, 그리고 하나만 더.
편의점에서 컵라면 먹을 땐,
물 붓고 바로 먹으면 안 돼요.
뚜껑 닫고 3분 기다리는 게 국룰입니다.
— Jin Yang, 2025년 봄, 한국 어딘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