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도 안 했는데 벌써 놀랐다니까요?"
[한국 여행, 가이드북엔 없는 진짜 팁 100가지]
— 입국도 안 했는데 벌써 놀랐다니까요?
한국 여행은 공항에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이 첫 관문에서부터 이미 많은 외국인들이 “왜 이걸 미리 아무도 안 알려줬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입국심사부터 짐 찾기, 교통카드 구매, 유심 설정, 탑승동까지의 긴 여정, 그리고 와이파이 없는 순간의 불안까지—
한국이라는 나라가 얼마나 효율적이고 친절하면서도 동시에 ‘외국인에게는 알쏭달쏭’한 지를 가장 먼저 보여주는 곳이 바로 공항이다.
이 챕터는 내가 실제로 외국인 친구들을 공항에서 맞이하면서, 또 그들이 한국에 처음 발을 디뎠을 때 흥분과 혼란이 섞인 얼굴을 보며 모아 온 이야기들이다.
친구들은 말한다.
“너희 나라는 참 잘 돼 있는데… 설명이 없어.”
그 말이 너무 정확해서, 난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내가 공항에서 가장 먼저 들은 말은 이거였다.
“형, 나 방금 입국심사관한테 혼난 줄 알았어. 표정이 너무 무서웠어.”
외국인 친구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영미권 국가에서 입국할 때는 “Hi! Welcome to LA!” 이런 인사를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인천공항의 입국심사관은 대부분 무표정 + 빠른 손놀림 + 최소 대화로 유명하다.
웃지 않는다. 농담도 안 한다. "어서 오세요"라는 말도 없다.
하지만 이건 무례한 게 아니라 그냥 한국식 공무원 업무 스타일이다.
‘친절’보다는 ‘정확’이 우선인 현장.
심지어 지나치게 친절하면 오히려 수상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
한 친구는 농담처럼 말했다.
“입국심사하면서 ‘나 범죄자도 아닌데’ 기분이었어.”
괜찮다. 그게 정상이니까. 그냥 ‘안 웃는 친절’이라고 생각하자.
외국 공항에서는 짐 카트 쓰는 데 5~10달러쯤 한다.
하지만 인천공항은 카트가 무료다.
이걸 처음 본 외국인은 놀란다.
“한국은 왜 이런 걸 무료로 주지? 뭐가 함정이 있는 거 아냐?”
함정은 없지만, 오해는 있다.
공항 안에는 카트와 비슷하게 생긴 ‘포장 서비스’ 구역이 있다.
직원이 짐을 비닐로 말아주고 스티커도 붙여주는데, 이건 유료다.
그러니 카트는 혼자 끌고 가고, 포장은 부탁하면 돈을 낸다는 걸 구분하자.
어느 날 한 외국인 친구는 말없이 직원에게 짐을 맡겼다가
비닐 다 싸고 나서 “2만 원입니다”라는 말에 얼어붙었다.
“난 그런 걸 부탁한 게 아닌데…”
하지만 이미 비닐은 돌이킬 수 없었다.
팁:
인천공항 카트는 무료이니 편하게 이용하자.
인천공항에서 서울역까지 가는 공항철도는 겉보기엔 하나지만,
실제로는 직통열차와 일반열차, 두 가지가 있다.
그리고 차이는… 크다.
직통은 자리도 있고 짐 놓을 공간도 있으며 40분 정도 걸린다.
하지만 가격은 약 1만 원 이상.
일반열차는 조금 더 오래 걸리지만 훨씬 저렴하고 교통카드로도 탑승 가능하다.
한 번은 친구가 “어? 우리 좌석인데 왜 다른 사람이 앉아 있어?”라며 당황했다.
알고 보니 자기가 탄 건 ‘일반열차’였고, 그 좌석은 직통열차 좌석이었다.
두 열차는 플랫폼 입구도 다르고, 요금도 다르고, 좌석 유무도 다르다.
무조건 목적과 예산에 따라 확인하고 타야 한다.
특히 짐이 많거나 지친 상태라면 직통 추천.
배낭 하나 메고 여유 있게 여행 중이라면 일반도 충분하다.
한국은 정말 ‘데이터가 없으면 너무 불편한 나라’다.
모든 게 모바일 기반.
지도도, 결제도, 번역도, 교통카드도.
2025년 현재, 가장 추천하는 방식은 eSIM이다.
요즘 대부분의 스마트폰은 eSIM을 지원하고,
설치도 간단하다. QR코드 한 장이면 끝.
다만 단점은 기기 호환 여부와 초기 설정이 약간 까다롭다는 점.
그게 싫다면 유심칩을 고르면 된다.
직접 교체해야 하지만, 한국 유심은 속도도 빠르고 가격도 합리적이다.
포켓 와이파이는 그룹 여행자에겐 좋지만, 혼자라면 불편하다.
충전해야 하고, 들고 다녀야 하며, 가끔씩 연결이 끊기기도 한다.
팁:
공항에서 구매하려면 사전에 예약해 두자.
현장에서 고르면 인기 있는 제품은 품절일 수 있다.
그리고 eSIM은 공항에서도 설치 도와주는 부스가 있으니 걱정 마시라.
공항에서 환전하면 편하긴 하다.
하지만… 환율을 보면 살짝 눈물이 날 수 있다.
명동이나 홍대, 이태원에 있는 사설 환전소들이
공항보다 최대 100원 이상 더 좋은 환율을 제공한다.
$100만 바꿔도 몇 천 원 차이가 난다.
친구 하나는 인천공항에서 300달러를 환전하고 나서
명동에서 환율표를 보고 말 그대로 충격에 빠졌다.
“나 아까 왜 바꿨지…?”
시간이 여유 있다면, 공항에서는 최소한만 환전하고
본격적인 환전은 시내에서 하는 게 좋다.
요즘은 환전 앱이나 비교 사이트도 많아서
미리 어디가 가장 좋은지 확인 가능하다.
한국은 코로나19 이후로 입국 시스템이 매우 디지털화되었다.
2025년에도 일부 국가의 경우, K-ETA(전자여행허가)를 사전에 신청해야 입국이 가능하다.
또한, 감염병 유입 방지를 위해 Q-CODE라는 검역 사전 입력 시스템도 유지되고 있다.
이런 시스템은 매우 효율적이다.
하지만 문제는... 안내가 너무 간단하거나 한국어 위주라는 점.
외국인 친구들은 종종 “이거 진짜 해야 해요?” 하고 묻는다.
그런데 안 하면 입국장에서 줄이 길어진다.
혹은, 못 들어온다.
실제로 한 친구는 K-ETA 없이 입국했다가,
공항에서 반나절 가까이 기다린 적이 있다.
“비행기보다 공항에서 더 오래 있었던 기분이야…”
팁:
K-ETA 대상 국적인지 먼저 확인
Q-CODE는 항공사에서 안내해 줄 수 있지만, 미리 등록하면 속도 차이 큼
둘 다 휴대폰에서 미리 스크린샷 저장해 두자. 공항 와이파이는 느릴 수도 있다
탑승동. 이름만 보면 게이트 옆에 붙어있는 공간 같지만,
한국 인천공항의 탑승동은… 별도의 미니 공항 수준이다.
탑승동 게이트가 붙어 있다는 착각은 금물.
셔틀 전동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고, 15~20분 걸리는 경우도 많다.
한 번은 외국인 친구가
“나는 늦게 탑승하는 게 쿨하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선 큰일 나는 거네?”라고 했다.
맞다. 여기선 일찍 가는 게 멋진 사람이다.
탑승권에 “탑승동”이라고 쓰여 있으면
무조건 3시간 전에는 공항 도착을 목표로 하자.
면세점 구경하다 시간 놓치면, 진짜 뛴다.
팁:
셔틀 열차는 5~10분 간격으로 운행
줄이 길 수도 있으니, 탑승동은 체크인 후 바로 이동 시작이 안전
인천공항에서 숙소까지 가는 데 택시 vs 공항버스, 고민이 된다.
하지만 나는 대부분의 외국인 친구에게 공항버스를 추천한다.
택시는 빠르지만,
기사님과의 언어 장벽
바가지 가능성 (물론 요즘은 많이 줄었다)
카드 결제 오류 등 예상치 못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반면 공항버스는
목적지별로 정확한 노선,
큰 짐도 별도로 실을 수 있음,
좌석이 넓고 쾌적,
정해진 요금으로 안심 등 장점이 많다.
특히 서울 시내 주요 호텔까지 가는 리무진 버스 노선은
초행길 외국인에게 최고의 선택이다.
팁:
탑승장 위치는 터미널별로 다름, 미리 확인
공항버스는 T-money 카드로도 결제 가능
새벽엔 운행이 없을 수도 있으니, 늦은 도착엔 미리 확인 필요
“형, 저 로봇 진짜 나한테 영어로 말 걸었어.”
공항에서 친구가 깜짝 놀라며 말한 첫마디였다.
2025년 인천공항에는 안내 로봇, AI 통역기, 다국어 키오스크 등
‘미래 공항’급 기술이 가득하다.
로봇에게 “Where is the subway?”라고 말하면
친절하게 길을 안내해 주고, 스크린에 지도가 뜬다.
심지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까지 대응된다.
외국인 친구는 "SF 영화 속 장면 같다"라고 했고,
나는 “근데 한국 사람들은 잘 사용하진 않아”라고 대답했다.
팁:
로봇은 인식 범위 안에서 또박또박 말하기
키오스크는 화면 언어 변경 가능, 한국어로 시작되어도 당황하지 말 것
통역기는 공항 외에도 서울시청·명동 등 관광센터에 설치됨
공항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 중 하나,
T-money 카드.
“이건 대체 뭔데 다들 이걸로만 찍어요?”
처음 한국에 온 친구들은 교통카드 하나에 이토록 집착하는 나라를 보고 놀란다.
T-money는 지하철, 버스, 택시, 편의점, 심지어 자판기와 박물관 입장까지 가능한 다목적 카드다.
종류도 다양하고, 디자인도 귀엽고, 환불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교통카드 기능도 이용 가능하지만,
외국인에겐 충전식의 실물 카드가 훨씬 편하다.
팁:
공항 편의점에서 구매 및 충전 가능
환불 시에는 전액 환불 불가, 잔액 일부 수수료 있음
잃어버리면 복구 안 되므로 보관에 주의!
공항은 한 나라의 얼굴이다.
한국은 분명 세계 최고 수준의 공항 시스템을 갖췄지만,
그 안에는 여전히 외국인에게 낯선 '문화의 언어'들이 숨어 있다.
이 파트에서 소개한 10가지 이야기들은
한국에 처음 도착한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겪는 혼란과 놀라움을 기반으로 정리한 것이다.
그리고 그 놀라움은, 사실 한국을 더 깊이 이해하는 첫걸음이다.
비행기는 착륙했지만,
당신의 한국 여행은 이제 막 이륙한 셈이다.
어서 와요, 진짜 한국은 공항 바깥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