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3. 숙소에서 발생하는 ‘작은 문화 충돌’

에어컨은 리모컨으로 켜는데, 바닥 난방은 왜 보일러 조절기야…?

by Jin Yang

[한국 여행, 가이드북엔 없는 진짜 팁 100가지]

PART 3. 숙소에서 발생하는 ‘작은 문화 충돌’

— “에어컨은 리모컨으로 켜는데, 바닥 난방은 왜 보일러 조절기야…?”




여행에서 숙소는 하루를 정리하고 충전하는 가장 중요한 공간이다.

그런데 한국의 숙소에 처음 들어서는 순간,

외국인 친구들 대부분은 작게 한숨을 쉰다.

“신발… 벗는 거 맞지?”

“여기 왜 리모컨이 왜 이렇게 많아?”

“벽이 너무 얇은데, 이거 나만 들리나?”

“욕실 버튼을 잘못 눌렀더니 물이 내 얼굴을 때렸어…”


작은 충돌이 쌓인다.

한국 사람에겐 아무렇지도 않은 것들이, 외국인에겐 신기하거나 당황스러운 경험이다.


이 장은 바로 그 ‘작은 당황’을 줄이기 위한 설명서다.

해외 여행객들이 한국의 숙소에서 당황하지 않고,

조금 더 편안하고 유쾌하게 머물 수 있도록.




1. 왜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나요?


“나 숙소에 들어갔는데 슬리퍼가 놓여 있더라고.

근데 이걸 신으라는 건지, 벗으라는 건지 모르겠는 거야.”


한국의 숙소는 대부분 ‘실내에서는 신발을 벗는 문화’를 따른다.

심지어 에어비앤비, 게스트하우스, 모텔, 호텔까지도 마찬가지다.

현관에서 슬리퍼가 놓여 있다면,

거기서 신발을 벗고 실내화로 갈아 신으라는 의미다.


하지만 이게 안내문이 없으면 모를 수 있다.

특히 유럽, 북미 지역 여행자들은

실내에서도 신발을 벗지 않는 문화에 익숙해서,

처음엔 “이거 무례한 거 아냐?”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팁:

현관 바닥에 신발이 놓여 있다면, 벗는 게 맞다

일부 고급 호텔은 예외지만, 게스트하우스·모텔은 거의 100% 신발 벗기

실내화가 없다면 맨발로 다녀도 괜찮지만, 욕실 슬리퍼는 절대 방 안에 신고 오지 말기!




2. 리모컨이 너무 많아, 난방은 왜 바닥에서 나와?


한 외국인 친구는 내게 숙소 사진을 보내며 말했다.

“이거 난방 리모컨이야? 아니면 에어컨이야? 아니면 조명인가?”

나는 답했다.

“아마 셋 다 맞을 거야.”


한국 숙소에는 리모컨이 많다.

에어컨, TV, 조명, 커튼까지 리모컨으로 조작하는 경우도 많다.

거기에 보일러는 대부분 벽에 붙은 전용 온도 조절기로 조작한다.

그리고 그 온도 조절기는 보통… 한글만 있다.


외국인 친구는 밤새 춥게 잤다.

왜냐고? 보일러를 켤 줄 몰라서.

한국의 난방은 대부분 ‘온돌’ 시스템이다.

바닥에서부터 따뜻해지는 구조라,

히터 바람이 아닌 바닥 열기가 올라온다.


하지만, 이걸 처음 겪는 외국인에겐…

“바닥이 뜨거운데 공기는 왜 안 따뜻해?”라는 의문만 남는다.


팁:

벽에 붙은 온도 조절기의 전원(전기) 버튼 먼저 누르기

다음으로 온도(온도 설정) 버튼 조절

타이머 설정을 잘못하면 새벽에 꺼질 수도 있음 → “예약” 글자 주의

한글밖에 없다면 구글 번역 앱으로 카메라 인식 추천




3. 찜질방에서 자는 거, 진짜 괜찮은 거예요?


처음 찜질방에 간 외국인 친구는

“여기 진짜 자도 돼?”

“이거 노숙하는 거 아냐?”

“왜 모르는 사람들이 같이 자고 있어?”


하지만 한국 사람에게 찜질방은 ‘국민 숙소’ 같은 존재다.

밤늦게 도착했거나, 기차 시간이 애매할 때,

혹은 그냥 피곤하고 따뜻한 곳에서 쉬고 싶을 때,

1만 원~2만 원 정도 내고 찜질방에서 자는 건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심지어 내부엔 샤워 시설, 매점, 만화방, 안마의자, 심지어 인터넷까지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처음 보는 사람에겐 당황스러울 수 있다.


팁:

남녀 탈의실·샤워실은 분리되어 있지만, 찜질 공간은 공용

수면 공간엔 이불 없고, 두툼한 베개와 수건 모자 제공

24시간 운영이 많지만, 야간 요금 추가되는 경우도 있음

비행기 전날, 호텔이 비쌀 때 찜질방은 좋은 대안




4. 벽이 얇아서 옆방 소리가 들려요… 이상한가요?


“나 방에 혼자 있는데 옆방 TV 소리가 들려.."


외국인 친구가 처음 한국의 모텔에 머물렀을 때 들려준 말이다.

호텔 리뷰에서 "벽이 얇다"는 표현을 그냥 수식어로 봤던 그는

실제로 옆방 말소리, 알람 소리, 전화통화까지 들려오자 혼란에 빠졌다.


사실 한국의 중저가 숙소는 벽이 얇은 곳이 꽤 많다.

방음이 잘 안 되는 경우, 숙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모텔이나 게스트하우스는 구조상 완벽한 차음이 어렵다.


물론 고급 호텔은 방음이 잘 되어 있지만,

가격이 올라가면 그만큼의 시설 투자가 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팁:

방음이 걱정된다면 프런트에 요청하면 방 변경 가능할 수도 있음

노이즈캔슬링 이어폰, 화이트 노이즈 앱이 큰 도움이 됨

모텔의 경우 ‘조용한 층’ 요청 가능 (의외로 친절하게 대응해 줌)




5. 콘센트 모양이 다르다, 멀티 어댑터 준비 필수


공항에서 친구가 내게 물었다.

“나 충전기 못 꽂아. 이거 뭐야, 돼지코가 없잖아?”


한국의 전기 콘센트는 대부분 220V, 유럽식 C타입/SE타입이다.

미국, 일본, 캐나다, 필리핀 등에서 사용하는 A타입(110V) 플러그는

변환 어댑터 없이는 절대 안 들어간다.


공항 면세점이나 숙소 프런트에 가면 돼지코(어댑터)를 빌려주기도 하지만,

수량이 한정되어 있거나 보증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팁:

여행 전에 다용도 멀티 어댑터 하나는 필수로 챙기자

USB-C 충전기 하나로 여러 기기 충전 가능하게 세팅 추천

숙소에 USB포트가 없을 경우 급할 땐 프런트에서 빌려보자




6. 모텔 = 러브호텔? 그래도 숙소로 써도 돼?


이건 정말 많은 외국인들이 헷갈려하는 부분이다.

“모텔이 러브호텔이라던데… 거기 자도 되는 거야?”


한국의 모텔은 예전엔 ‘러브호텔’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요즘은 깔끔하고 저렴한 숙소로 탈바꿈한 곳도 많다.


실제로 *즘 외국인 유튜버들도 ‘모텔 투숙기’를 리뷰하며

“가격 대비 최고”라고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여전히 연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긴 하다.

하지만 단기 여행자에게는

가격이 저렴하고 시설이 깔끔하며 당일 예약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우 실용적인 선택지다.


팁:

모텔 예약은 야놀자, 여기어때 같은 한국 앱으로 가능 (영문 지원됨)

체크인 시간은 오후 10시로 늦는 경우가 있으니 확인 필요

숙소 설명에서 ‘비즈니스 고객용’, ‘패밀리룸’ 문구가 있으면 안심




7. 쓰레기 버릴 때 색깔별 분류, 꼭 지켜야 해?


“형, 나 쓰레기 버리려는데 여긴 왜 봉투가 다 색깔별이야?”

“종이는 종이끼리, 플라스틱은 또 따로… 이거 다 맞춰서 버려야 돼?”


정답은… YES.

한국은 쓰레기 분리배출에 매우 엄격하다.

종량제 봉투도 지역마다 색이 다르고,

일반 쓰레기, 재활용, 음식물 쓰레기 모두 따로 버려야 한다.


게스트하우스나 모텔에선

객실 안에 간단한 분리함이 있기도 하지만,

정확한 분리가 안 되면 청소 직원이 재분리해야 하는 상황도 생긴다.


팁:

숙소에 쓰레기 버리는 장소나 방법이 적혀 있지 않으면, 프런트에 문의

대부분 편의점에서도 지역 종량제 봉투 구매 가능

음식물 쓰레기는 일반 쓰레기 봉투에 버리면 안 됨 (벌금 부과 지역도 있음)




8. 보일러 작동법은 왜 이렇게 복잡하지?


“어젯밤에 보일러를 틀었는데, 새벽에 꺼졌어…”

외국인 친구의 하소연.

한국의 보일러 시스템은 온도조절기+타이머+절전모드+예약모드

너무 다양한 기능이 한 패널 안에 담겨 있다.

그리고 대부분 한글로만 되어 있다.


기본은 간단하다.

전원 → 온도 설정 → 운전

하지만 타이머나 예약 기능이 켜져 있으면

중간에 자동으로 꺼지거나, 새벽에 갑자기 켜지는 일도 있다.


그래서 외국인들은 혼란스럽다.


팁:

숙소에서 체크인할 때 ‘보일러 설정 방법’ 꼭 설명해 달라고 요청

벽 패널 사진을 찍어두고 구글 렌즈로 실시간 번역

여름에는 보일러 전원 꺼두기! (실수로 켜면 덥다)




9. 디지털 도어락, 비밀번호는 왜 자꾸 바뀌어?


“내가 잠깐 나갔다 왔는데 문이 안 열려… 왜지?”

“암호가 바뀐 거야? 나 나갈 땐 이거였는데…”


한국의 에어비앤비나 게스트하우스는

열쇠 없이 디지털 도어락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숫자 버튼으로 비밀번호를 누르고 열지만,

보안상 체크아웃 후 비밀번호를 변경하는 경우가 있다.


문제는…

체크인 직후 안내받은 번호가, 중간에 바뀌는 일이 종종 생긴다는 것.

또는, 건드리지 말아야 할 버튼을 눌러서

잠금 오류 상태가 되는 경우도 있다.


팁:

비밀번호는 메시지나 종이에 받아두고 캡처해 두기

비밀번호 입력 후 ‘*’ 또는 ‘#’ 눌러야 하는 경우도 있음

문이 안 열리면 프런트 또는 호스트에게 즉시 연락해 도움을 구하자




10. 비데 버튼이 너무 많아, 잘못 누르면 물 분사!


한국 욕실의 마지막 문화 충격: 비데.

외국인에게 비데는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고,

더군다나 한국 비데는 기능이 너무 많다.


세정, 건조, 수압 조절,

온도 조절, 자동 뚜껑 열림


친구 하나는

“앉자마자 물이 나왔어. 아직 준비도 안 됐는데…”

하고 경악했다.

또 다른 친구는 잘못 눌러서 세면대까지 물이 튀었다.


팁:

버튼에 영어가 없다면, 아이콘(물방울=세정, 바람=건조)을 참고

앉기 전에 버튼 누르지 말기

당황했을 땐 정지(STOP) 버튼 먼저 찾기




마무리하며


숙소는 쉬는 곳이지만,

익숙하지 않은 문화가 가장 먼저 피부에 와닿는 곳이기도 하다.

한국의 숙소는 기능적으로 훌륭하고, 가격 대비 만족도도 높지만,

그만큼 사용자 설명서 없는 디바이스 같은 느낌을 줄 수도 있다.


이 파트를 통해

한국 숙소의 디테일을 조금 더 미리 알고 가면,

불필요한 당황을 줄이고, 더 좋은 경험을 누릴 수 있다.


다음 장에서는 한국 식당에서 외국인이 겪는 진짜 문화 차이를 이야기해 보자.

반찬은 왜 계속 나오고,

계산은 왜 카운터에서 해야 하고,

물은 왜 셀프일까?

이제 식사의 시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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