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이 계속 나와요… 근데 이건 내가 안 시켰는데요?
[한국 여행, 가이드북엔 없는 진짜 팁 100가지]
— “반찬이 계속 나와요… 근데 이건 내가 안 시켰는데요?”
여행 중 가장 큰 기대이자 시험대는 바로 음식이다.
특히 한국은 ‘먹는 재미’가 넘치는 나라다.
고기, 국물, 면, 김치, 길거리 간식, 반찬, 디저트까지—
도시마다 스타일이 다르고, 골목마다 ‘맛집’이 있다는 나라.
하지만 외국인 친구들과 식당에 들어갈 때마다,
나는 본의 아니게 그들의 ‘통역사 겸 문화해설사’가 된다.
왜냐고?
한국 식당은 설명이 없다.
물도 안 갖다주고, 메뉴엔 사진도 없고,
갑자기 반찬이 쏟아져 나오고,
무언가 셀프인 듯 아닌 듯 애매한 분위기.
그 작은 차이들이 외국인에겐 매우 크게 다가온다.
이번 장에서는 외국인 친구들이 한국 식당에서 가장 많이 했던 질문들을 모아 정리해 봤다.
식사는 즐겁게, 문화 충돌은 덜하게!
외국인 친구가 한국 식당에 처음 들어와 가장 놀라는 것 중 하나는
메인 요리보다 먼저 등장하는 작고 다양한 반찬들이다.
김치, 무생채, 콩나물, 멸치볶음, 계란찜, 두부…
“이거 내가 주문한 거 맞아?”라는 말을 들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나는 그럴 때 이렇게 말한다.
“응, 한국은 메인 메뉴 + 반찬 세트가 기본 패키지야.”
“추가요금 없고, 심지어 리필도 무료인 경우가 대부분이야.”
“진짜? 그럼 된장국도 리필 돼?”
“그건… 식당마다 달라. 눈치껏 물어봐야 돼.”
이 ‘무료 반찬 리필’은 외국인에겐 충격이다.
서양식 레스토랑에선 감자튀김 추가하면 몇 달러씩 나가는데,
여긴 그냥 “더 주세요” 한 마디면 새 반찬이 리필된다.
팁:
보통 김치, 나물 등은 리필 가능 / 고기나 특수 반찬은 어려움
너무 자주 요청하면 눈치 줄 수도 있으니 적당히 눈치 보기!
리필은 “이거 조금만 더 주세요” 혹은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됨
음식을 다 먹고 나면 외국인 친구는 종업원을 향해 손을 든다.
“Check, please!”
그런데 종업원은 그저 웃는다. 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한국 식당은 계산을 테이블에서 하지 않는다.
무조건 카운터에 가서 직접 계산하는 시스템이다.
처음엔 외국인 친구가
“내가 무시당했나?”
“여기 서비스 안 좋은 거 아냐?”
라고 생각했다가
카운터 앞에 줄 서 있는 사람들을 보고
“아, 시스템이 다르구나” 하고 알게 되었다.
팁:
음식을 다 먹으면 카운터로 직접 이동, 테이블 번호 말하기
고깃집 등 일부 식당은 전자 태블릿으로 요청 → 결제 링크 제공
팁은 안 주는 게 정상! (관련 내용은 뒤에 다시 설명)
어느 날 외국인 친구가 식당에 들어가 앉자마자
“왜 아무도 물을 안 줘?”
“수저는 어디 있어?”
라고 묻는다.
나는 테이블 옆 서랍을 열어 보여줬다.
“여기 다 있어. 직접 꺼내 써.”
그 친구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을 했다.
한국 식당은 의외로 셀프 문화가 많다.
물, 수저, 냅킨은 물론이고
된장국, 반찬 리필, 심지어 밥까지 직접 퍼야 하는 곳도 있다.
왜 그런 걸까?
첫째, 인건비 절약.
둘째, 속도.
셋째, 그냥 원래부터 그랬음.
팁:
테이블 옆 서랍 or 벽 쪽에 셀프 코너 확인
“물 주세요” 대신 직접 가지러 가는 게 더 빠를 수 있음
당황하지 말고 옆 테이블을 살짝 참고하면 답이 보임
한국 식당 메뉴판은 종종 글자뿐인 경우가 많다.
게다가 한글로만 쓰여 있다면, 외국인은 거의 암호를 해독하는 수준.
사진이 없으면 주문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친구도 있었다.
그래서 내가 한 방법은…
옆 테이블 몰래 관찰하기.
그리고 “이거 뭐예요?”라고 종업원에게 물어보기.
사진을 보여주며 “이거 주세요”라고 말하기.
다행히 요즘은 대부분 식당에 QR코드 메뉴판, 사진이 있는 디지털 메뉴,
또는 구글 평점+사진 리뷰가 존재한다.
문제는…
인터넷이 안 될 때.
팁:
가기 전 네이버지도/카카오맵에서 메뉴 사진 미리 보기
식당 이름 + ‘메뉴(menu)’로 검색 시 블로그 후기에 사진 있음
입구 유리창에 붙은 사진 메뉴가 더 믿을 만할 수도 있음
5. 혼자라서 고깃집에서 못 먹는다고?
“혼자 고기 먹고 싶은데, 여기선 안 돼요?”
외국인 친구가 의기소침한 표정으로 물었다.
한국에는 ‘혼밥(혼자 밥 먹기)’ 문화가 어느 정도 자리 잡았지만,
고깃집은 여전히 2인 이상을 기준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숯불을 사용하는 고깃집은
혼자 오면 “죄송하지만 2인분 이상 주문하셔야 합니다”라는 말이 돌아온다.
“혼자니까 적게 먹고 싶은데…”
“고기를 나눠 먹는 문화라 그런가?”
외국인에게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유는 단순하다.
불을 피우고 상을 차리는데 드는 비용 대비 손님 수익이 낮기 때문.
그리고… ‘혼자 고기’는 아직까지도 어색한 시선이 남아 있다.
팁:
혼자라도 2인분 주문하면 OK
고기구이+비빔밥+냉면 세트 메뉴 있는 곳은 혼밥 가능 확률 높음
그래도 가능하면 고깃집은 친구랑 같이 가자
“저분은 셰프예요? 왜 우리 고기를 굽고 있어요?”
고깃집에서 종업원이 고기를 굽기 시작하자
외국인 친구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한국 고깃집은 일부 고급 또는 관광객 대상 식당에서
직원이 초벌구이 또는 완전한 조리를 해주는 문화가 있다.
하지만 일반 식당은
“고기만 주고, 알아서 구우세요”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외국인은 종종 고기 굽기의 타이밍을 몰라서 당황한다.
“언제 뒤집어?”
“몇 분 구워야 해?”
“익은 거 맞아?”
팁:
고깃집 직원에게 도움 요청 가능 (“좀 도와주실 수 있나요?”)
불판 교체는 말하지 않아도 주기적으로 해주며, 요청해도 된다
가위로 고기 자르기 = 한국식 바비큐의 상징 → 무서워 말고 시도해 보자!
한국 식당에서 가장 편리한 점 중 하나는
‘포장 문화’가 매우 발달해 있다는 것.
식당 안에서 다 못 먹은 음식도
“포장해 주세요” 한 마디면
깔끔한 용기에 담아서 포장해 준다.
어떤 친구는
“이건 음식 낭비를 줄이는 최고의 문화”라고 감탄했다.
서양에서는 위생, 규정 문제로 포장 불가능한 식당도 많기 때문이다.
팁:
남은 음식뿐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포장 주문도 가능
고기류, 국물류, 심지어 반찬까지 대부분 포장 가능
“포장(포장해 주세요, to-go)” 또는 영어로 “Take out, please” 하면 잘 통함
한국 음식은 맛있지만, 매운맛이 강하다.
그래서 외국인 친구들은 종종 이렇게 말한다.
“Not spicy, please.”
그러면 직원은 미소 지으며 “네~ 안 맵게 해 드릴게요”라고 대답한다.
그런데…
먹어보면 맵다.
왜냐고?
한국인에게 ‘안 맵다’는
한국인 기준 ‘약간 매움’ 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양념 자체에 이미 매운 고추장, 고춧가루가 기본으로 들어간 요리는
‘완전 비 매운맛’으로 바꾸는 게 어렵다.
친구 하나는 떡볶이 ‘안 맵게 해 달라’고 했다가 결국 우유 사러 편의점으로 뛰어갔다.
팁:
“전혀 안 맵게 해 주세요” = “No spice at all, please” 강조
어린이 메뉴는 매운맛 낮은 편
매운 음식에는 물보다 우유 or 요구르트가 낫다
한국에서는 팁 문화가 없다.
심지어 팁을 건네면 당황하거나 거절하는 경우도 많다.
외국인 친구는 처음에
“계산대에 팁 접시가 없는데…?”
“혹시 내가 무례하게 보일까 봐 걱정된다”라고 했다.
나는 대답했다.
“여긴 팁 대신 감사의 표시로 환하게 웃어주면 돼”
그 친구는 웃으며 말했다.
“그게 훨씬 좋아!”
팁:
고급 레스토랑, 호텔 룸서비스 등도 팁은 기본적으로 불필요
택시, 식당, 카페 어디에서도 팁은 기대되지 않음
관광지 바, 클럽 등 일부 장소는 예외지만, 거의 없음
한국 식당 메뉴판은 참 다양하다.
비빔밥, 김치찌개, 갈비탕, 냉면, 된장국, 칼국수…
그런데 처음 온 외국인 친구는 이걸 어떤 순서로 먹는지,
주메뉴가 뭔지, 양은 어떤지 도통 감이 안 잡힌다.
“비빔밥은 밥이잖아?”
“그럼 된장국은 그냥 국?”
“칼국수는 면인데, 사이드야 메인이야?”
정답은… 다 ‘메인’이다.
한국 식당은 국물, 밥, 면 요리 모두 메인 요리다.
그리고 메뉴판에 가장 위에 있는 게 꼭 인기 메뉴인 것도 아니다.
팁:
‘식사류’라고 쓰인 코너는 혼자 먹기 좋은 메인 음식
고기나 전골류는 2인 이상 전용일 때도 있음
양이 적다면 사이드(계란찜, 주먹밥, 만두 등) 추가 가능
한국 식당은 서비스도 빠르고, 음식도 다양하고,
무엇보다 가성비 최고다.
하지만 처음 겪는 외국인에게는
‘설명서 없는 셀프서비스’,
‘너무 다양한 메뉴와 규칙’이
종종 부담으로 다가온다.
이 장을 통해
반찬 리필의 자유로움과 고깃집의 불문율,
셀프 문화의 당황스러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내셨기를 바란다.
이제, 식당을 지나 편의점과 카페,
그 어디보다도 한국적인 일상 속 공간으로 들어가 보자.
삼각김밥은 왜 그렇게 뜯기 어렵고,
카페엔 왜 콘센트 자리가 인기일까?
다음은 진짜 한국인의 생활을 마주하는 파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