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5. 편의점·카페 문화가 외국과 다른 이유

아니, 편의점에서 송금도 된다고요?

by Jin Yang

[한국 여행, 가이드북엔 없는 진짜 팁 100가지]

PART 5. 편의점·카페 문화가 외국과 다른 이유

— 아니, 편의점에서 송금도 된다고요?




한국의 일상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맛집보다 먼저 들를 곳이 있다.


바로 편의점카페.


낮에는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밤에는 카페에서 공부하거나 수다 떨고,

주말이면 카페테라스에서 사진 찍고…

한국 사람의 삶은 이 두 공간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게 외국인에겐 너무 과하다.

편의점은 마트인가, 택배소인가, 은행인가.

카페는 도서관인가, 사무실인가, 캠핑장인가.


외국인 친구들은 처음에 신기해하고,

이틀째엔 혼란스러워하고,

사흘째엔 중독된다.


나도 그들의 눈을 통해 다시 보니…

그래, 우리나라 편의점과 카페… 진짜 이상하긴 해.




1. 편의점에서 택배도 보내고, 돈도 충전해요?


외국인 친구가 내게 이렇게 말했다.

“형, 난 여기 올 때 편의점을 그냥 ‘작은 마트’인 줄 알았어.

근데 지금은… 택배 보내고, 교통카드 충전하고, 전기세도 내고 있어.”


한국의 편의점은 그야말로 일상 멀티허브다.

택배 발송, 교통카드 충전, 모바일 결제용 현금 충전,

공공요금 납부, 프린트 & 복사,

심지어 로또 판매와 계좌 이체까지!


어느 날 친구가 편의점에서 계좌 개설까지 했다고 하자,

나는 드디어 인정했다.

“그래, 우리나라 편의점은 거의 행정복지센터 수준이야.”


팁:

택배는 무인 발송기(무인키오스크) 이용 시 더 빠름

대부분의 충전 서비스는 현금만 가능 (카드 안 됨!)

일부 편의점에서는 간단한 금융 서비스 가능




2. 겨울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신다고요?


한국 카페에 처음 들어선 외국인 친구는 겨울철 풍경에 혼란에 빠진다.

창밖엔 눈이 오고, 모두 패딩을 입고 있는데…


테이블 위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있다.

심지어… 많다.

심지어… 바깥 테라스에서도 마신다.


“왜 이렇게 추운데 얼음을 먹어!?”

나는 대답했다.

“이건 단순한 음료가 아니야. 한국인의 아이덴티티야.”


한국인은 사계절 아이스커피를 마신다.

그건 습관이자 스타일이자 자존심(?)이다.


뜨거운 음료는 손이 시릴 수 있지만,

차가운 커피는 정신이 번쩍 든다.

그리고… 그냥 그게 익숙하다.


팁:

겨울철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면 오히려 ‘외국인 느낌’

“아아 주세요”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주세요”의 줄임말 (실제 주문어!)

얼음이 많으면 “얼음 적게” 요청 가능 (“얼음 조금만요”)




3. 알바생은 손님 도와주는 게 아니라 계산만 해요?


외국 친구가 편의점에서 음료 진열대를 보며 고민 중이었다.

“이거 어떤 맛이 더 괜찮아요?”

그리고 점원에게 물었다.

그런데 점원은…

그냥 미소만 짓고 아무 말 없이 계산대로 돌아갔다.


“내가 뭘 잘못했나 봐…”

“아니야, 그냥 한국 알바생은 원래 그래.”


한국의 편의점이나 카페 직원은

‘권유’나 ‘추천’을 하지 않는 문화가 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이 맛보단 저게 더 좋아요”,

“이건 오늘 새로 나온 거예요” 같은 피드백이 흔하지만,

한국은 오히려 그런 응대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물어봐도 대답을 피하거나,

“글쎄요~?” 하고 웃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팁:

정말 궁금하면 주변 손님에게 묻는 게 더 솔직한 답을 들을 수 있다

카페 직원은 “단맛/쓴맛” 정도는 설명해 줄 수 있음

편의점에서 추천받고 싶다면 SNS 검색 or “요즘 인기” 표시 제품 참고




4. 여권 없으면 술·담배 안 돼요?


외국인 친구가 늦은 밤 맥주 하나 사려다가 막혔다.

“여권 없으면 안 된대.”

그는 이미 30대였고, 수염까지 덥수룩한데도…


한국의 편의점은 신분증 없이는 절대 술·담배 판매 안 한다.

그리고 외국인에겐 여권이 유일한 공식 신분증이다.

국제운전면허증도, 외국 발행 ID 카드도 불가.

때로는 한국 내 거주증이 있어야만 통과되기도 한다.


“나 마실 자격 없어 보이나?”

친구는 슬프게 웃었다.

나는 대답했다.

“그건 네 나이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야.”


팁:

여권 사진을 휴대폰에 저장해 두자 (간혹 보여줘도 인정됨)

일부 카페/펍은 외국인 신분증도 인정하지만, 편의점은 매우 엄격함

나이 확인은 인간적인 호소는 통하지 않음




5. 키오스크 주문이 너무 어려워요


한국 카페나 프랜차이즈 매장은 요즘 대부분 무인 주문기(키오스크)를 사용한다.

처음 보는 외국인 친구는 기계 앞에서 멈췄다.


“이거… 뭐부터 눌러야 돼?”


한국어 → 영어 → 메뉴 선택 → 온도 선택 → 샷 추가 → 시럽 선택 → 결제 → 번호표 발급

단계가 너무 많다!


그 친구는 결국 도와달라고 했다.

그리고 주문을 마치고 말했다.

“왜 사람이 있는데 기계로 시켜야 해?”

키오스크 주문 매장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어 "익숙해져야 해"라고 답할 수밖에


팁:

메뉴가 너무 많으면 “아메리카노” 같은 기본 메뉴부터 시작

“To-go(테이크아웃)”과 “For here(매장 내)” 선택 꼭 확인

기계 화면 상단의 ‘언어 설정’ 아이콘 먼저 찾자

실패해도 당황 말고, 주변 사람에게 “Help me?” 하면 거의 다 도와준다




6. 콘센트 있는 좌석은 왜 이렇게 인기죠?


외국인 친구와 함께 카페에 갔을 때였다.

우리는 커피를 들고 자리를 찾았는데…

당연하게도 벽 쪽에는 자리가 없다.


친구가 묻는다.

“여기 사람들이 왜 다 벽 쪽에만 몰려 있어?”

나는 웃으며 말했다.

“여긴 콘센트 있는 자리가 VIP야. 보통 벽 쪽에 콘센트가 있어”


한국의 카페는 단순한 커피숍이 아니다.

노트북 작업실, 시험 공부방, 프리랜서 사무실이기도 하다.

그래서 콘센트 유무는 좌석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콘센트가 있는 자리엔

미리 점령해 둔 노트북 사용자,

스마트폰 충전 중인 손님들이 자리를 놓지 않는다.


팁:

충전이 필요하다면, 입장 즉시 콘센트 좌석부터 확보

요즘은 ‘충전석’이라는 명칭으로 따로 안내되어 있는 곳도 있음




7. 물은 셀프인데 리필은 안 되나요?


카페에서 주문한 아이스티를 다 마신 외국인 친구가

“Can I get a refill?” 하고 물었다.

점원은 살짝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리필은 안 됩니다.”


그 친구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속삭였다.

“물은 리필이 되는데… 왜 음료는 리필이 안 되는 거지?”

물도 사 먹는 나라에서 온 외국인 친구는 물만 리필이 되는 걸 이상하게 여겼다


그 말도 맞다.

하지만 한국 카페에선 물은 파는 게 아닌 무료제공이고 당연히 리필(?)도 된다.


하지만 음료는…

당연히 리필 없음.


일부 매장은 아메리카노만 유료 리필 1회 가능한 곳도 있다

그 외는 대부분 새로 주문해야 한다.


팁:

프랜차이즈 카페는 리필 가능 여부 메뉴판에 표기되어 있음

텀블러 지참 시 할인은 가능, 리필은 별도

매장에서 오래 있을 거라면 아메리카노 ‘L 사이즈’ 선택 추천




8. 카페에 시간제한이 있다고요?


노트북을 들고 카페에서 작업 중이던 외국인 친구가

2시간쯤 지나자 종업원에게 종이쪽지를 받았다.


그는 혼잣말했다.

“Did I do something wrong?”

그 종이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고객님, 본 매장은 2시간 이용이 가능합니다.

추가 이용 시 추가 음료를 주문해 주세요 :)


한국의 일부 카페, 특히 인기 많은 프랜차이즈 매장이나

작은 테이블 위주 매장은

‘시간제한’ 정책을 운영하기도 한다.

대개 2시간 ~ 3시간이 기준이며,

혼잡 시간대에는 더욱 엄격하게 적용된다.


팁:

입장 전 ‘시간제한 있음’ 표지판 확인

오래 있을 계획이면, 음료를 추가 주문하거나 매장 교체

조용히 “조금만 더 있어도 될까요?” 물어보면 대부분은 허용




9. 냉장 진열대에 뭔가 많이 붙어 있어요


외국인 친구는 편의점의 냉장고 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 왜 음료에 스티커랑 종이, 사은품이 잔뜩 붙어 있어?”


그건… 한국만의 특수 이벤트 문화다.

‘1+1’ (한 개 사면 하나 더)

‘2+1’ (두 개 사면 하나 더)

‘포인트 적립 스티커’

‘콜라 사면 인형 증정’

‘마시멜로가 붙은 핫초코’


이벤트는 많고, 해석은 어렵고, 종류는 매일 바뀐다.

심지어는 콜라를 사면 영화 할인 쿠폰이 따라오기도 한다.


그걸 처음 본 외국인 친구는

“이건 거의 미니 롯데월드네…”라고 감탄했다.


팁:

‘1+1’은 계산 시 자동 적용, 따로 말 안 해도 됨

붙어 있는 할인 쿠폰, 사은품은 직접 가져가야 할 수도 있음

행사 제품을 구매한 후엔 제대로 할인이 되었는지 영수증 꼭 확인!




10. 테이크아웃 컵에도 브랜드 자부심이?


한국 카페에선 테이크아웃 컵에도 디자인 경쟁이 붙는다.

벚꽃 시즌엔 분홍 컵,

한글날엔 캘리그래피 컵,

크리스마스엔 초록 컵…


외국인 친구는 말한다.

“이건 커피가 아니라… 굿즈 수준이야!”


심지어 컵 디자인이 마음에 들면

일부러 사진을 찍거나 보관하는 사람도 있다.


카페 브랜드마다 분위기가 달라서

스타벅스 vs 투썸 vs 이디야 vs 메가커피

각자의 팬덤도 존재한다.


팁:

시즌 컵은 SNS 인증샷 인기 소재

매장마다 디자인이 다르므로 컬렉션용으로 모으는 사람도 있음

일부 카페는 재사용 컵 지참 시 할인 제공




마무리하며


처음엔 그저 작은 공간으로 보였던 편의점과 카페.

하지만 외국인 친구들과 다녀보니,

이 공간들이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 중심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편의점은 현대판 생활센터,

카페는 도심 속 쉼터이자 사무실.

그만큼 낯선 문화도 많고, 신기한 포인트도 넘쳐난다.


이 장을 읽고 나면

편의점에서 택배를 보내고,

카페에서 콘센트 자리를 쟁취하며

“이제 나도 한국 사람 다 됐네~”라는 기분이 들 수도 있다.


다음 장에서는

한국 여행의 핵심, 쇼핑 이야기로 넘어가 보자.

사이즈 표기가 왜 mm고, 세일인데 왜 할인폭이 없는지,

직원 허락 없이는 피팅룸도 못 간다는 얘기,

다 밝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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