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규칙이 없는데, 규칙이 있는 것 같아
한국 여행, 가이드북엔 없는 진짜 팁 100가지]
— 여긴 규칙이 없는데, 규칙이 있는 것 같아…
한국은 길거리 풍경만 보면 꽤 자유로워 보인다.
다들 각자 걷고, 커피 마시고, 이어폰 끼고, 스마트폰 보면서 움직인다.
그래서 외국인 친구는 처음엔 이렇게 말했다.
“와, 한국은 되게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구나.”
…그 말은 단 하루 동안만 유효했다.
그 다음날 그는 내게 진지하게 물었다.
“에스컬레이터에서 나 왜 째려봤을까?”
“어제 줄 안 서고 음식 샀더니 이상한 시선이 느껴졌어.”
“무단횡단 했는데, 사람들이 다 날 보는 느낌이었어.”
그렇다.
한국의 길거리 문화는 ‘눈치 기반 암묵적 규칙’으로 작동한다.
법은 아니지만,
몰랐다간 민망해지는 것들.
이 장에서는 그런 ‘눈치 포인트’ 10가지를 외국인 여행자의 시선에서 정리해 봤다.
알아두면 불편함을 피할 수 있고,
몰라도 큰일은 안 나지만…
기억하면 한국인처럼 보일 수 있는 비결이 된다.
외국인 친구가 공항에서 서울 지하철로 갈아타던 순간.
에스컬레이터에 올라타며 내게 물었다.
“왼쪽은 왜 걸어 올라가? 그냥 서있으면 안 돼?”
… 나도 순간 당황했다.
왜냐고?
한국은 ‘양쪽 다 서기’가 원칙이지만,
사람들은 아직도 왼쪽을 걸어가는 사람을 위해 비워두기도 하고,
어떤 곳은 그냥 눈치껏 두 줄 다 서 있고…
지역마다 장소마다 우리도 혼란스럽다
그래서 친구는 다시 물었다.
“나, 도대체 어디에 서야 해?”
나는 말했다.
“그냥 앞사람 따라가. 한국에선 그게 가장 확실한 길이야.”
팁:
공식 기준은 ‘두 줄 모두 서기’ / '한쪽 비워두기 금지'
왼쪽 줄은 종종 급한 사람을 위해 비워두는 문화 있음
눈치껏 앞사람처럼 행동하는 게 최선
외국에서 온 친구는 흡연자였다.
그래서 그는 당당하게 길 한가운데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그런데…
순식간에 경비 아저씨가 달려왔다.
“여긴 금연 구역이에요. 과태료 나옵니다.”
그는 충격받았다.
“여기 밖이잖아? 바람도 부는데… 왜 안 돼?”
한국은 지자체마다 금연 구역이 다르고,
표지판이 있어도 작아서 눈에 잘 안 띈다.
하지만 단속은 생각보다 자주 한다.
특히 관광지, 학교 앞, 버스 정류장 근처는 거의 100% 금연이다.
팁:
금연 스티커 or 노란 선 확인 (바닥에도 있을 수 있음)
지정된 흡연 부스 이용 (편의점 주변, 대형 건물 앞에 있음)
흡연 중 적발 시 과태료 약 10만 원 부과될 수 있음
“형, 차 안 오잖아. 그냥 건너자.”
외국 친구가 말했지만,
나는 고개를 저었다.
“여긴 무단횡단 하다가도 경찰이 진짜 와.”
한국은 교통법규를 꽤 잘 지키는 나라다.
특히 횡단보도 앞에선 빨간불일 땐 안 건너는 게 기본.
물론, 다들 바쁜 아침이면 슬쩍 건너는 사람도 있지만
외국인이 먼저 건너면 그 순간 시선 집중이다.
게다가…
정말로 경찰이 갑자기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외국인 무단횡단 시엔 더 엄격하게 단속될 수 있다.
팁: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선 차량이 우선일 수 있음 (위험 주의)
무단횡단 과태료 있고 종종 실제로 경찰이 나타남
법보다 시선이 더 따가울 수 있다
한국 거리에선 어디든지 CCTV가 있다.
그건 그냥 말이 아니라 진짜로 그렇다.
외국 친구는 말한다.
“길 잃어버린 지갑을 돌아다니던 CCTV로 찾았다.”
“거짓말인 줄 알았는데 진짜 가능하더라.”
대부분의 주택가, 골목, 공원, 버스정류장, 지하철역—
안 보이는 곳이 없을 정도로 감시망이 촘촘하다.
그 덕에
잃어버린 물건이 돌아오는 확률도 높고
범죄 발생 시 추적 속도도 빠르다
하지만 반대로,
“여기 너무 감시받는 느낌 아냐?”라는 말도 종종 나온다.
팁:
범죄 예방과 안전 확보용,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 의도는 아님
분실한 물건은 근처 경찰서 or 건물 관리실에 CCTV 문의
외국인 범죄/분실물 처리도 빠르게 진행되는 편
외국인 친구는 버스를 기다리며 통화를 시작했다.
“YES, I’m in Korea! It’s SO COOOOL!”
그 순간 주변 사람들의 눈이 일제히 돌아갔다.
친구는 당황했다.
“내가 뭐 잘못했어?”
아니다. 잘못은 없었다.
단지 한국은 공공장소에서 큰 소리로 말하는 걸 민망하게 여기는 문화다.
지하철, 버스, 식당, 엘리베이터, 심지어 공원에서도
통화는 되도록 조용히, 짧게
이게 한국식 ‘길거리 에티켓’이다.
심지어 젊은 세대일수록 카톡 음성 메시지나 문자를 선호한다.
“지금 통화해도 돼?”라고 먼저 물어보는 게 기본 매너다.
팁:
통화는 한두 문장 정도로 간단히 끝내고 끊기
외부에선 이어폰 마이크로 조용히 말하는 사람도 많음
공공장소에서 큰 목소리는 무례보단 ‘눈치 없음’으로 간주됨
한국엔 보이지 않는 줄이 있다.
외국인 친구가 카페에서 케이크 쇼케이스 앞에 섰다.
그는 옆자리 빈틈을 보고 슬쩍 들어갔는데,
직원이 말했다.
“저쪽 손님 먼저세요.”
“아니, 줄이 없었잖아?”
그 친구는 어리둥절했고,
나는 대답했다.
“줄… 있었어. 눈에는 안 보여도 마음속으로.”
한국은 간격을 두고 서 있는 줄,
앉아서 대기 중인 줄,
문자 예약 순번 줄 등
다양한 형태의 ‘존재하는 듯 안 보이는 줄’이 있다.
팁:
가게 앞에 사람들이 흩어져 있더라도 일단 ‘마지막 사람’이 누군지 확인
백화점 푸드코트나 병원 대기는 번호표 or 전자표 있음
공항·은행·맛집 등 눈치 줄의 실체는 대부분 ‘이모티콘 눈빛’
한국은 이제 혼밥 문화가 많이 퍼졌다.
1인 손님을 위한 자리도 생기고,
혼자 먹는 걸 눈치 주지 않는 분위기다.
…하지만 아직도 눈치를 봐야 할 곳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2인 이상 기본인 고깃집,
원탁 테이블 중심의 식당,
너무 한산한 매장
외국인 친구가 말한다.
“나 혼자 밥 먹고 있는데, 사장님이 계속 말을 거시더라고.”
“나 불쌍해 보여서 그런 건가?”
아니다.
그냥… 외국인이 혼자 밥 먹는 게 궁금했을 뿐이다.
팁:
혼밥에 익숙한 가게 선택: 분식집, 체인점, 카레/덮밥류
고깃집, 전골류는 2인분 이상 주문하면 눈치 적음
사장님의 관심은 불편함보다는 환영의 표현일 수도 있음
늦은 밤, 외국인 친구가 손을 들고 택시를 기다렸다.
10분, 15분… 지나도 택시는 안 선다.
“형, 나 무슨 투명인간 된 거 같아.”
그럴 수 있다.
왜냐면 요즘 한국에서 택시는 손 흔들기보다 ‘앱 호출’이 기본이기 때문이다.
특히 밤 10시 이후나 비 오는 날엔
빈 차가 안 서는 건 기본,
심지어 외국인 승객을 꺼리는 기사도 일부 존재한다.
(안타깝지만 현실이다.)
그래서 카카오T 같은 택시 앱이 거의 필수다.
앱으로 호출하면 차량번호, 차량동선, 예상 요금까지 제공된다.
팁:
외국인도 카카오T 앱 설치 가능 (단, 한국 전화번호 필요할 수 있음)
호텔 리셉션, 편의점 직원에게 대리 호출 부탁 가능
앱에서 ‘외국어 가능 기사’ 선택도 가능
한국 여행의 꽃, 길거리 음식.
떡볶이, 오뎅, 핫도그, 닭꼬치, 붕어빵…
외국인 친구는 초반엔 신나게 먹었다.
그러다 어느 날,
“어제 꼬치 먹고 약간 배탈 났어…”
“청결은 괜찮은 거야?”
대부분의 길거리 음식은 위생을 지킨다.
하지만 날씨가 더운 날 혹은 비위생적인 곳은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손 씻을 곳이 마땅치 않아
위생 의식이 높은 외국인에게는 부담일 수도 있다.
팁:
유동인구 많은 곳일수록 안전 (명동, 홍대, 해운대 등)
즉석조리 음식 위주로 선택
포장해서 숙소에서 먹는 것도 가능
외국에서 거리 음주는 대부분 불법이다.
그래서 외국인 친구는
“여기선 길에서도 술 마셔도 돼?” 하고 묻는다.
정답은: 법적으로는 OK.
한국은 공공장소 음주 금지법이 없다.
하지만!
이게 ‘마셔도 되는 분위기’는 아니라는 게 포인트.
사람 많은 곳, 지하철 근처, 가족 단위가 많은 공원 등에서는
‘눈치 문화’가 자동 발동된다.
술 마시는 사람보다, 그걸 보는 시선이 더 부담스러울 수 있다.
팁:
한강공원, 해변, 야외 공연장 등은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
쓰레기 치우기, 고성방가 자제는 기본 매너
새벽 시간대는 민폐로 간주될 수 있으니 조심
한국의 거리는 깔끔하고 안전하다.
하지만 동시에,
‘말 없는 규칙’이 숨 쉬는 공간이기도 하다.
표지판도 없고, 경고문도 없지만
사람들의 눈빛과 표정에서
“그건 좀…” 하는 사인을 감지할 수 있다.
외국인 입장에선 처음엔 당황스럽지만,
조금만 익숙해지면
이 눈치 문화가 꽤 유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일종의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 게임 같은 거다.
다음 파트에서는
한국의 관광지에서 마주치는 지역별 ‘룰’과 문화 예절을 소개한다.
한복 입으면 무료입장?
시장에선 영어가 안 통한다?
인스타 핫플은 왜 줄이 1시간?
직접 겪은 ‘진짜 경험담’을 공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