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인사한 건데, 왜 이름 대신 직책으로 불러요?
[한국 여행, 가이드북엔 없는 진짜 팁 100가지]
— 그냥 인사한 건데, 왜 이름 대신 직책으로 불러요?
외국인 친구는 잠시 한국 회사를 다닌 적이 있다.
그 친구는 첫날 회의 자리에서 이렇게 인사했다.
“Hi, I'm Mark. Nice to meet you!”
그런데 아무도 “Hi, Mark~”라고 부르지 않았다.
모두가 “마크 씨”, 혹은 “마크 팀장님”이라고 불렀다.
급기야 친구는 나한테 물었다.
“형, 내 이름이 팀장인가요?”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여긴… 이름보다 직책이 먼저인 나라야.”
한국은 관계 중심 사회다.
그리고 그 관계는 ‘이름’보다 ‘서열’로 정리된다.
그래서 처음 보는 사람에게 “형, 누나”가 나오고,
회의 땐 “팀장님, 과장님”,
카페에선 “이모, 삼촌”,
식당에선 “사장님”이 된다.
이 파트에서는
외국인이 한국에서 마주치는 그 미묘한 어색함의 순간들을 정리했다.
웃고 넘길 수 있지만,
알고 나면 진짜 한국을 이해하는 열쇠가 된다.
외국에선 이름으로 부르는 게 기본이다.
“Hi Sarah!”, “Excuse me, John?”
하지만 한국에선
“김 대리님, 박 과장님, 이 대표님”
직함이 먼저 나온다.
외국인 친구는 혼란에 빠진다.
“이 사람 이름이 ‘과장’이야? 아님 성이 과장??”
왜 그럴까?
한국에서 직함은 존중의 표현이자, 관계를 정리하는 최소 단위다.
그래서 이름 대신 직함을 부르는 게 훨씬 더 ‘예의 있어 보인다’고 여겨진다.
팁:
모를 땐 그냥 “실례합니다” or “선생님”
동년배는 “OO씨”로 부르고, 윗사람은 “OO님” or “직함+님”
외국인은 이름만 불러도 크게 무례하진 않지만, 직함을 알고 부르면 플러스 점수
외국인 친구 혼자 작은 식당에 갔다.
빈자리가 없어 두리번거리던 외국인 친구에게 아주머니가 말했다.
“저기 앉으세요. 저 손님이랑 같이 앉으면 돼요~”
그는 당황했다.
“같이… 앉으라고?”
“모르는 사람인데?”
한국의 오래된 식당, 특히 분식집, 국밥집, 기사식당 등에서는
혼밥 손님끼리 한 테이블을 나누는 게 자연스럽다.
이건 무례가 아니라 자리 효율과 배려의 문화다.
앉자마자 서로 말 거는 것도 아니고,
그저 함께 국밥을 조용히 먹고 헤어지는 관계.
팁:
보통 식당은 따로 앉는 게 일반적이지만, 혼잡한 시간대 혼밥은 합석 요구할 수도
모르는 사람과 앉아도 인사 없이 조용히 먹고 나가면 OK
원하지 않으면 “괜찮습니다~ 좀 기다릴게요”라고 정중히 말하면 된다
외국에선 문을 잡아주면
“Thank you”는 자동이다.
하지만 한국에선…
그냥 조용히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친구는 씩씩거리며 말했다.
“내가 세 번이나 문 잡아줬는데 아무도 고맙단 말 안 해!”
한국에선 감사 표현을 크게 하지 않아도
고개 숙임, 미소, 아이컨택으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소리 내서 “감사합니다~” 하는 건
오히려 낯선 상황에서 더 부끄러울 수 있다.
한국인은 낯선 사람과의 대화는 부끄러움이 많다고 생각하자
팁:
‘고맙다’는 말 대신 고개 끄덕임이나 미소로 반응함
진짜 감사하면 “감사합니다” 말하는 사람도 있음
외국인이 “Thank you!” 하면 반가워서 웃는 리액션 많이 나옴
외국인 친구가 물었다.
“지하철에서 커플이 껴안고 있는 건 괜찮은데…
내가 친구랑 어깨동무했더니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더라?”
맞다.
한국은 연인끼리의 스킨십에는 비교적 관대한 편이다.
손잡기, 팔짱, 심지어 가벼운 포옹도
요즘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꽤 자연스러워졌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동성 친구끼리의 스킨십은 아직까지 낯설게 보는 시선이 있다.
특히 남자 둘이 손을 잡는다든가, 여자가 다른 여자 어깨를 감싸는 등
일부 외국에서는 자연스러운 표현도
한국에서는 “둘이 무슨 사이야?”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
한국인들은 보통
친해도 스킨십보다는 말이나 눈빛으로 표현하는 문화라,
외국인의 다정한 몸짓이 좋은 의미인 걸 알면서도
실제로 보면 깜짝 놀라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팁:
연인은 손잡기, 팔짱 정도는 자연스럽다, 하지만 공공장소에서는 과한 스킨십은 민망
친구 사이엔 거리감 있게 걷는 게 무난, 대신 말과 리액션으로 친밀감 표현
실수해도 괜찮다! 문화 차이라고 웃으며 넘기면 대부분 이해한다
외국인 친구가 식사를 마치고 지갑을 꺼내 팁을 두려 하자
종업원이 당황하며 말했다.
“아… 괜찮습니다!”
친구는 나에게 물었다.
“왜? 나 기분 좋게 주는 건데?”
한국은 팁 문화가 없는 나라다.
좋은 서비스는 기본에 포함된 것이라고 여긴다.
팁을 주면 오히려
‘외국인이라 잘 모르는구나’
‘왜 저걸 주지?’
하는 반응이 나올 수 있다.
심지어 일부 고급 레스토랑에서도
계산서에 봉사료가 이미 포함되어 있다.
팁:
팁 대신 “잘 먹었습니다”, “맛있었어요” 한마디면 최고의 칭찬
굳이 뭔가 주고 싶다면 리뷰나 별점으로 보답
택시, 호텔, 식당 어디서든 팁 안 줘도 전혀 무례 아님
외국인 친구가 회사 건물 엘리베이터를 타던 중,
전화가 걸려왔다.
“Hello? Oh hey, yeah I’m in the building now. What’s up?”
그리고 그 순간—
엘리베이터 안 공기가 멈췄다.
다섯 명의 승객은 묵묵히 바닥을 보며,
아무 말도 없이 그의 통화를 다 듣고 있었다.
그는 눈치를 채고,
기계음보다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Is this illegal or something?”
그건 불법은 아니지만,
한국에서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통화하는 걸 ‘침묵의 금기’처럼 여긴다.
특히 작은 공간,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땐
대화보다 ‘정적’이 더 자연스러운 예절이다.
누구 하나 “죄송합니다” 하지 않아도
공기 중엔 분명히 이런 메시지가 떠 있다.
“지금, 다 듣고 있습니다.”
팁:
엘리베이터, 병원 대기실, 도서관, 지하철 등은 ‘조용한 구역’으로 간주
통화가 급하면 “잠시만요, 지금 말하기 어렵습니다” 한 마디로 상황 종료
외국인은 이해받지만, 세 번 반복하면 그땐 눈총 모드 ON
비가 갑자기 쏟아졌다.
외국인 친구는 당황해서 말했다.
“형, 우산이 없어. 어떡하지?”
나는 태연하게 말했다.
“편의점 들어가.”
한국의 편의점에는
천 원짜리 투명 우산부터 접이식 자동 우산까지 항상 비치돼 있다.
특히 비 오는 날엔
계산대 앞이나 출입구 근처에 진열되어 있어 금방 찾을 수 있다.
친구는 그걸 보더니
“역시 한국 편의점은 모든 것을 구할 수 있는 마법의 공간이야”
라고 감탄했다.
팁:
대부분 편의점은 카드 결제 가능, 잔돈 필요 없음
저렴한 투명 우산은 학교 앞, 지하철 근처 편의점에 집중
급할 땐 지하철 역사 안 자판기에서도 우산 판매 중
외국인 친구가 말했다.
“나는 할 말 있으면 바로 말해.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대답을 안 해.”
그건 단순히 말을 아끼는 게 아니라,
‘눈치 보는 문화’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정면으로 반대 의견을 말하는 걸 피하고,
분위기를 살피고,
먼저 나서지 않고,
‘나만 다른 생각인가’ 싶으면 말을 삼킨다.
그래서 외국인 입장에선
답답하거나 무관심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서로 조심하고, 부딪히지 않으려는 배려다.
팁:
질문했는데 반응이 없으면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한 마디가 분위기를 푸는 열쇠
회의나 대화에선 “먼저 말씀해 주세요” 문화 익히기
정면승부보다는 부드러운 접근이 더 잘 통함
외국인 친구는
“이 옷 별로야”,
“그건 말이 안 돼”,
“내 기준에선 아니야”
같은 말을 자주 했다.
그건 그 나라에선 당연히 가능한
의견 표현 방식이다.
하지만 한국에선
그런 말이 날카롭게 들릴 수 있다.
즉, 솔직함 ≠ 무례하지 않음
한국인은 돌려 말하거나,
“조금 아쉬워요”, “좀 다르네요” 같이
부드럽게 표현하는 걸 선호한다.
팁:
의견 낼 땐 “제 생각엔요~”, “조금~”, “약간~” 같은 완충어 사용
정중함을 살리면서도 의견을 말하면 더 긍정적 반응 유도
외국인은 솔직해도 괜찮지만, 한 번 웃으며 덧붙이면 더 좋다
“혈액형이 뭐예요?”
“몇 년생이세요?”
“결혼은 하셨어요?”
외국인 친구는 처음엔 당황했다.
“이건 프라이버시 침해 아냐?”
그런데 한국에선
이런 질문이 서로를 파악하는 일종의 ‘사회적 인사’처럼 여겨진다.
혈액형은 성격을 보는 재미(요즘엔 MBTI),
나이는 존댓말 사용 기준,
결혼 여부는 그냥 대화 소재,
악의 없는 질문이지만
문화가 다른 사람에겐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포인트다.
팁:
불편하면 “그건 나중에 알려드릴게요~”라고 웃으며 넘기면 된다
농담 섞어 “비밀이에요~” 하면 분위기 좋게 마무리 가능
반대로, 한국 사람에게도 “몇 살 같아 보여요?” 한마디 던지면 급 친해짐
한국은 다정한 나라다.
하지만 그 다정함은
직설보다 배려, 속도보다 눈치, 개성보다 조화에서 비롯된다.
외국인 친구들은 종종
“한국은 친절한데, 벽이 있는 것 같아.”
라고 말한다.
그건 틀린 말이 아니다.
다만 그 벽은
서로를 지키기 위한 얇은 커튼에 가깝다.
그 커튼을 조심스레 걷고,
미소 한 번, 고개 한 번, 존댓말 한 마디를 더하면
어색했던 그 순간들이
한국에서 가장 따뜻했던 기억으로 바뀔 수도 있다.
이제, 마지막 파트다.
안전과 생존에 관한 진짜 실전 정보.
놀러 온 김에 준비도 철저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