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이라면서 가격표에 할인 표시가 없다고요?
[한국 여행, 가이드북엔 없는 진짜 팁 100가지]
— 세일이라면서 가격표에 할인 표시가 없다고요?
한국에 온 외국인 친구가 말했다.
“나는 쇼핑 좋아해. 특히 세일 시즌엔 완전 집중하지.”
그래서 나는 당당하게 말했다.
“그럼 아울렛이든 백화점이든 가보자. 한국은 쇼핑 천국이야!”
…그런데 쇼핑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친구의 표정은 달라졌다.
“이 옷 사이즈는 도대체 뭔데?”
“1+1인데 가격표엔 왜 아무 표시도 없어?”
“피팅룸 가려면 직원 허락을 받아야 돼?”
“이건 세일이라더니 계산하면 원래 가격이야!”
그때 깨달았다.
우리는 너무 익숙해서 아무렇지 않은 것들이
외국인에겐 매우 혼란스러운 덫이 될 수 있다는 걸.
이 장은, 바로 그 ‘쇼핑의 문화 차이’에 대한 해설서다.
지갑을 열기 전에 읽으면,
기분 상할 일도, 민망할 일도 줄어들 수 있다.
1. 옷·신발 사이즈가 mm로 표시돼요
외국인 친구가 운동화를 집어 들고 말했다.
“이거 270mm면… 내 발에 맞는 거야, 아닌 거야?”
한국에서 신발 사이즈는 보통 밀리미터(mm) 단위로 표시된다.
예를 들어,
미국식 9.5 → 한국 275mm
유럽 42 → 한국 265~270mm
사이즈가 cm도 아니고 mm,
외국인에게는 이게 무슨 과학 도구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의류도 마찬가지다.
Free, 55, 66, 77…
“숫자가 커지면 큰 거긴 한데… 이건 뭔 공식이야?”
팁:
구글에 “US size to Korean mm” 검색하면 변환표 쉽게 나옴
신발은 브랜드마다 약간씩 차이 있음 → 반드시 신어보고 사는 게 안전
‘Free size’는 말 그대로 프리(?)하다 → 작을 수도, 클 수도 있음
외국에서 쇼핑할 땐
립스틱이나 핸드크림을 테스트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의 일부 매장에선
테스터 제품을 직접 바르면 직원이 슬쩍 다가오는 경우가 있다.
친구는 말했다.
“왜? 테스트하라고 해놓고, 쓰면 안 되는 거야?”
나는 웃으며 말했다.
“쓰는 건 되는데… 너무 과하게 쓰면 눈치 받는 구조야.”
심지어 테스트 제품이 있음에도
“직원에게 말하고 사용해 주세요”라고 적혀 있는 경우도 있다.
그건 그냥…
말 걸어달라는 뜻이다.
팁:
테스트는 되도록 손등, 손목에 살짝
직접 얼굴에 바르거나, 뚜껑 열고 냄새만 오래 맡아도 시선 집중
의심 나면 “테스트해도 돼요?” 한 마디면 모든 게 해결된다
외국에선 피팅룸은 그냥 당당히 들어가 입어보는 곳이다.
하지만 한국의 대부분 매장은
피팅룸 앞에서 직원에게 먼저 말하고 입장해야 한다.
특히 백화점이나 브랜드 매장일수록
몇 벌까지 입을 수 있는지
흰 옷은 입을 수 있는지
안에 이너를 입고 있어야 하는지
등등 조건이 많다.
“이 정도면 피팅룸 입장권 받아야 하는 거 아니야?”
외국인 친구가 농담했지만,
그 말이 완전 틀린 것도 아니다.
팁:
입기 전 “이거 입어봐도 돼요?” 꼭 말하기
일부 매장은 신발 벗고 들어가야 함 (특히 흰색 바닥일 경우)
속옷, 액세서리, 니트류 등은 피팅 불가 품목인 경우도 있음
4. 1+1 행사? 가격표만 보면 모르겠어요
한국에서 자주 보이는 1+1, 2+1, 3+1
익숙하지 않다면… 그냥 암호 같다.
외국인 친구는 음료수 코너에서
“이거 1+1이라며? 근데 가격표엔 아무 설명도 없고, 직원도 말 안 해줘.”
“이거 1개 가격에 2개 준다는 뜻이 맞는 거야?”
맞다.
하지만 직접 2개를 가져가야 1+1이 적용된다.
직원이 따로 챙겨주지 않는다.
그리고… 계산하면 놀랍게도 가격표엔 그냥 1개 가격만 찍힌다.
팁:
1+1은 둘 다 직접 챙겨서 계산대에 가져가기
2+1은 3개 들고 가야 할인 적용
행사 제품은 유통기한 짧을 수 있으니 체크 필수
5. 세일 중인 건 왜 정가랑 차이가 안 나요?
한국 백화점 세일.
현수막엔 “최대 70% 세일!”이라고 적혀 있다.
그래서 외국인 친구는 기대한다.
하지만 계산 후 영수증을 보고 말한다.
“아니… 이게 세일된 가격이라고?”
한국의 세일 문화는 종종 ‘기대’와 ‘현실’의 괴리가 있다.
70%는 ‘최대’ 일뿐,
보통은 10~30%에 머무른다.
그리고 간혹은…
정가 그대로인데, ‘세일 중’이라며 포장만 한 경우도 있다.
팁:
“최대”라는 단어에 주의! 전체 품목이 아닌 일부 인기 없는 제품만 적용된 경우 많음
면세점 가격과 비교하면 실제 할인율 파악 가능
‘균일가 행사’는 명확해서 더 믿을 만함
외국인 친구가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무인계산대 앞에 섰다.
“이거… 어디부터 시작해야 하지?”
그는 진열된 리더기를 만지작거리다가 결국 SOS를 요청했다.
“나 사람 있는 계산대로 가도 돼?”
한국의 무인계산대는 이제 흔한 풍경이다.
편의점, 마트, 다이소, 심지어 일부 의류매장까지.
하지만 인터페이스가 한국어로만 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주문과 결제 절차도 다소 복잡하다.
게다가,
바코드를 어떻게 스캔하는지
카드 결제는 언제 해야 하는지
영수증 출력은 어떤 버튼인지
이 모든 과정이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에게는 도전 과제다.
팁:
인터페이스에 영어 버튼이 숨어 있는 경우 있음 (화면 상단 or 오른쪽)
계산 순서: 상품 스캔 → 결제수단 선택 → 결제 → 영수증 확인
잘 모르겠으면 직원에게 “Can you help me?” 하면 거의 무조건 도와준다
외국에서는 카드로 결제한 경우,
카드만 보여줘도 환불이 가능한 곳이 많다.
하지만 한국은 다르다.
외국인 친구가 말했다.
“이거 어제 샀는데 사이즈가 안 맞아. 바꾸고 싶은데…”
하지만 영수증이 없었다.
결국 직원은 말했다.
“죄송하지만 교환·환불이 어렵습니다.”
한국은 ‘영수증 없으면 환불 불가’ 문화가 강하다.
특히 대형마트, 백화점, 프랜차이즈 매장은 규정이 엄격하다.
팁:
제품을 산 직후엔 영수증 꼭 사진으로라도 찍어두기
일부 카드사 앱에서는 전자 영수증 확인 가능
현금 결제한 경우엔 거의 100% 영수증 없으면 환불 불가
외국인 친구가 전통시장에 갔다.
“이거 흥정해도 돼? 영화에서 봤는데 진짜 가능한 거야?”
정답은…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한국의 전통시장은 흥정이 가능할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다.
특히 옷이나 신발, 잡화류는 가격이 유동적이지만
과일, 채소, 생선처럼 시세가 정해져 있는 품목은 흥정이 거의 없다.
하지만 외국인이 정중하게 웃으며
“조금만 깎아 주세요”라고 하면
덤을 더 얹어주거나, 현금가로 할인해 주는 경우는 꽤 많다.
팁:
현금 결제가 흥정에 유리하다
정찰제라고 쓰여 있으면 정말로 흥정 불가
간단한 한국어 “좀 깎아 주세요~”는 의외로 효과적
외국에서는 화장품이나 간식 등을 살 때
샘플을 주는 문화가 흔하다.
하지만 한국에선 샘플을 받으려면 말을 해야 한다.
외국인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왜 옆 사람은 샘플 받는 거야?”
그건 아마 단골이거나
많은 양을 샀거나
“샘플 있어요?”라고 물었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에서는 고객이 요청하지 않으면
먼저 챙겨주는 경우는 드물다.
팁:
결제 전 “샘플 혹시 있나요?”라고 웃으며 말해보기
대량 구매 시 “이거 많이 샀는데 사은품 없어요?”도 가능
백화점 화장품 매장은 정중하게 요청하면 꽤 후하게 주는 편
외국인 친구가 서울 시내 면세점에서 한국 라면 세트를 발견했다.
“이게 10,000원이야. 싸지?”
나는 말했다.
“아냐… 저기 이마트 가면 6,500원.”
한국은 면세점이라고 해서 무조건 싸지는 않다.
특히 라면, 과자, 화장품, 생활용품 등은
동네 대형마트나 올리브영, 다이소가 훨씬 저렴한 경우가 많다.
면세점은 고급 브랜드, 시계, 술, 향수, 명품 화장품에 집중되어 있고
대중적인 제품은 할인폭이 적거나 포장만 번지르르한 경우도 많다.
팁:
한국 제품은 현지 마트 or 드럭스토어 가격 확인 후 구매
공항 면세점은 가성비보다 편의성 (막판 쇼핑용)
온라인 쇼핑몰(쿠팡, 마켓컬리) 가격과 비교해 보면 놀랄 수도 있음
마무리하며
쇼핑은 기쁨이고 즐거움이어야 한다.
하지만 문화의 차이가 한 끗만 삐끗하면
기분 상할 수도, 헷갈릴 수도 있다.
한국은 쇼핑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제품도 다양하며, 가격대도 폭넓지만,
‘설명 없는 규칙’이 존재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 장을 통해
한국에서 기분 좋게 쇼핑하고,
불필요한 오해 없이
“아, 이건 그냥 한국식이구나~”라고 웃으며 넘길 수 있길 바란다.
다음 장에서는
길거리에서 눈치 보게 되는 한국의 사회적 예절과 암묵적 규칙들을 이야기해 보자.
에스컬레이터에서 어디에 서야 하는지,
길거리에서 통화하면 왜 쳐다보는지,
‘줄 없는 줄’은 어떤 줄인지—
당신이 ‘진짜 현지인’처럼 보일 수 있는 팁을 모두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