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기도를 멈출 수 없는 이유
하나님, 감사합니다. 제게 놀랍고도 행복한(?) 하루를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인생에 감사가 넘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 6교시 끝까지, 정확히 종례 전까지 아무도 안 다쳐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안전한 줄 알았다.
누구의 몸과 마음도 다치지 않은 줄 알았다. 그런데, 이게 웬걸.
오늘 하루의 시작을 새벽기도로 열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이번 주는 특별히 예수님의 고난을 함께 묵상하는 고난 주간이다.
6교시 수업이 끝나고 나는 후다닥 담임반 교실로 갔다. 얼른 종례를 하고, 애들을 집에 보내야지! 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내가 아무리 빨리 들어가도 교실에 도착하는 데까지는 3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최대한 종례를 5분 넘기지 않으려고 했지만, 배부하는 가정통신문과 설문조사가 나의 발목을 잡는다. 그나마 다행인 건 학생용 설문조사는 그 자리에서 바로 나눠주고 끝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반 반장은 자신의 선거공약을 지키기 위해 매일매일 남아서 청소를 하고 간다.
삼 남매의 장녀라는 우리 반 반장, 어떻게 하면 이런 기특이를 낳아서 키울 수 있을까?
이 아이의 부모님이 참 부럽고, 존경스럽다. 바르고 곧은 우리 반장이 청소를 하던 중 내게 왔다.
"선생님, 드릴 말씀이 있어요."
"응. 뭔데? 지금 말해봐~"
"애들 다 가고 조금 있다가 따로 말씀드릴게요."
"음... 그래. 그럼 좀 있다 이야기 나누자!"
예상한 것처럼 당연히 우리 반에 좋지 않았던 일이 있었다.
6교시가 끝난 3시부터 내가 반에 도착했던 3시 3분 사이에, 아니 3시 5분 사이에 일어났던 일이다.
내일은 선을 넘고, 같은 반 친구에게 상처를 준 그 아이를 아침부터 불러서 지도해야 한다.
'아, 주님... 도와주세요.'
내일도 나는 새벽을 깨울 것이다.
나 혼자서는 이 아이들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까 상처를 받은 그 아이는, 너무 순수해서 티 없이 맑은 그 아이는 이렇게 외치고 집에 갔다.
"사랑합니다!" 우리 학교의 인사이다.
나는 중학교에 발령받았던 그 순간부터 이 인사가 참 마음에 든다.
물론 언젠가부터 영혼을 담지 않는 그저 그런 인사치레에 불과하지만, 아이들에게 서로 사랑한다고 인사를 주고받는 것은 정말 기분이 좋은 일이다.
내가 이 아이들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하나님께서 내게 넘치도록 부어주신 사랑을 전하기 위해서다.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사랑, 사랑하는 동생으로부터 받은 사랑, 그리고 나의 짝꿍이자 나의 베프 남편으로부터 받은 사랑.
이 사랑을 전하기 위해 나는 오늘도 새벽을 깨운다.
새벽기도를 시작하고 나서부터, 내 머리에는 흰머리가 생긴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