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5년 차 교사인 내게 올해는 참 특별한 한 해다.
작년에도 비교적 예쁜 아이들이었다. 전체적으로 예뻤으나, 또 작년 학급의 어려운 점이 있었는데.
올해 만난 아이들은 어려움까지는 아니고, 조금 더 들여다보아야 할 친구들이 몇 명 있는 정도이다.
어려움이라 함은 내 인생이 너무 피곤해지는 순간들이 매일매일 반복될 때 그렇게 표현하고 있는데, 올해는 내 인생이 매일매일이 피곤치 않다.
적어도 3월 한 달 적응하는 동안의 스트레스는 상당했으나 어느 정도 적응이 되고, 학급 학생들과도 라포 형성이 된 6월의 어느 날 나는 평안을 느낀다.
이 평안은 사실 하루 이틀로 판별되지 않는다.
예전에 2차 방정식의 해를 구하는 판별식 D가 있었다.
b^2-4ac > 0인지 아닌지에 따라 해가 있는지, 없는지 판별했던 것 같은데 갑자기 판별식 하니까 떠올랐다.
5년 동안 내가 만난 가장 예쁜 아이들 덕분인지 올해는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 벌써 6월이라니!
그렇다면 그간 내가 만났던 아이들을 되짚어보자.
첫해, 미인정결석생이 2명 그중에 1명은 전학을 가고 1명은 유예가 되었다. 나머지 학생들 중에서도 가정에 어려움이 많은 학생들이었다. 지금은 잘 살고 있으려나.
둘째 해, 미안하지만 정말 나쁜 아이들이 많았던 우리 반. 학교폭력심의위원회에서 꽤나 높은 수준의 벌이 나왔던 학생, 우르르 몰려다니며 나쁜 일만 저지르던 학생. 그것도 가정의 결핍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나와 주말에도 만나 사제동행을 했던 학생이 이때 만난 아이다.
셋째 해, 학교를 옮겼다. 이때도 만만치 않은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처음으로 30여 명의 학생들이 있는 과밀학급에 왔다. 초6 때 악명 높기로 소문난 아이들이 다 우리 반에 있었다. 자기 마음대로, 선생님을 대놓고 무시하는 그런 아이들.
넷째 해, 이제야 비로소 대화가 되고, 소통이 되는 그렇지만 여전히 이기적인 아이들. 하지만, 이때 만난 학생 중 한 명은 나보다 하나님을 더 신실하게 믿고 따르는 믿음의 학생을 만난다. 이 학생에게 '목적이 이끄는 삶'이라는 책을 추천받았다.
다섯째 해 올해, 이제 올 한 해의 절반이 지났다. 이 학생들이 어떨지는 6개월 더 만나고 나서 평가가 되겠지만 지금까지 만난 아이들 중에 가장 순하디 순하다. 어떤 술의 이름이 아니라, 정말 성품과 심성이 착한 아이들. 매일매일 크고 작은 잔소리를 해야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 아이들로 인해 내 마음이 낙심하거나 좌절되거나 우울할 정도의 아이들은 아니다. 학교 가는 것이 행복하다!
코로나 시기에 초등학교 고학년 시기를 겪은 그 힘든 아이들이 지금 고등학생쯤 되었다.
아휴. 고등학교에서 어떤 선생님과 아이들을 괴롭히고 있는 건 아닌지, 괜스레 걱정이 된다.
고난의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 이 시간이, 오늘 하루가 참 행복하다.
방과 후 수업을 듣는 정말 예쁜 오누이 동생 휴대폰 케이스를 보고 오늘의 말씀을 적는다.
(오늘의 말씀)
시편 118:1, 6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여호와는 내 편이시라 내가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니 사람이 내게 어찌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