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동행(師弟同行)

스승과 제자가 함께 길을 간다

by Briony

첫해 때 자발적으로 시작했던 사제동행은 올해로 네 번째 해를 맞는다.

주로 마음과 가정이 어려운 학생들과 함께 하자는 취지에서,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자발적으로 하고 있는 나만의 자체 사업이다.

다면평가에 인정을 받는 것도 아니고, 그 말인즉슨 외부활동이 포함되어 있지 않는 이상 관리자가 알 길도 없다. 하지만,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나와 동행하시듯이 내가 아이들의 담임교사가 된 일 년 동안 동행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싶어 참여한다.


올해 역시 위기의 아이들이 여럿 있어서, 그 아이들과 그들의 친구들과 함께 시작했다.

계획을 세울 때는 5명 정도였으나, 오늘 참석한 인원은 10명.

아이들은 역시 먹을 것에 약하다. 선생님의 사비인지 아닌지에 관심을 갖는 아이들도 있다.

뭐 그게 그렇게 중요한가.


내가 업무 하기에도 바쁜 이 와중에, 굳이 굳이 사제동행을 하는 이유는 무얼까?

31명의 학생들과 일일이 상담을 하는 것이 아직은 조금 귀찮고, 어렵다.

가정환경을 알아야 할 필요도 이제는 없지 않은가?

오픈하지 않는 데 그 자세한 이면을 알기를 원하지 않는다.

가능하면 이번 학기에 모든 아이들과 상담을 하려고 한다. 사제동행 포함!


아이들은 학교 끝나고 남아서 무언가를 하는 것을 극히 싫어한다.

따라서, 모든 학생들에게 해줄 수는 없는 노릇.


방과 후에 남아서 상담을 하는 학생들에게 간식을 사주며 상담과 스터디그룹을 만들어줄 생각이다. 가능하면 문화체험도 하려고 하는데, 시간과 여건이 허락할지 잘 모르겠다.


피자 먹는 데는 5분도 체 걸리지 않았고, 30분 정도는 아이들과 고민을 나누고 그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아이들이 제시한 해결책 중, 건강하고 현실적인 제안 그리고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친구를 도와주려는 예쁜 아이들의 답변에는 하트를 달았다.

다음 만남 때 어떤 보상(선물)을 줄 것인가.


나에게는 또 다른 숙제가 생겼다.

어떤 간식을 준비할 것인가ㅎㅎ


화면 캡처 2025-06-18 233311.png 익명의 마음 처방전



평안한 줄 알았던 금요일 방과 후 시간, 한 통의 카톡이 왔다.

우리 반 내에서 일어난 문제. 이 문제를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다. 오늘 예배시간에 이 두려움을 내려놓아 달라고, 내 인생을 주님께 올려드린다고 기도했다.


하나님의 때에 열매 맺으시는 그 진리 앞에 나는 한 번 더 낮아진다.

하나님의 동행하심을 믿음으로 고백하는 가운데 주말을 마무리한다.

주여, 늘 함께 동행하여 주시옵소서.



(오늘의 말씀)

이사야 41:10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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