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선악은 존재한다.

내 속엔 내가 너무나 많아.

by 아이리스 J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라는 노래 가사가 있다.

성악설이 맞을까? 성선설이 맞을까?

한때는 그것에 의문을 가졌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 나는 깨닫는다.

인간에겐 누구나 선과 악이 존재한다는 것을.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선한 사람이 되기도 하고

악한 사람이 되기도 한다.

본능적으로 자기가 살아남기 위해

또는 자기 가족을 지키기 위해

극한 상황에 처했을 때 사람은 악한

사람으로 돌변할 수 있다.

나에게 나쁜 사람이어도

어느 누구에게는

좋은 사람일 수도 있고

내겐 한없이 좋은 사람이어도

다른 사람에겐

극악 무도한 사람으로 평가될 수도 있다.


언젠가 법륜 스님 말씀 중에

오래전에 스님이 젊으셨을 때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고문을 당하신 적이 있었는데

그렇게 스님을 잔인하게 고문하던

사람이 밖에 나가 담배를 피우면서

동료들과 자기 딸 대학 문제에

대해 걱정을 하는 말을 하더란다.

그 말을 들으니

'저 사람도 집에 가면 존경받는 아빠겠구나'

생각을 하셨다는 이야기였다.

그 사람은 그런 일(고문)을 하면서

그건 단지 상사에게 지시받은

자기 업무를 하는 거라고

생각했을까?

죄책감은 없었을까?

한쪽에선 인간으로서 용서받기

힘든 일을 하면서 가정에선

존경받는 아빠로 자랑스러웠을까?


전쟁이 일어나면 어디서 건

영웅이 있다.

그 영웅은 한쪽에선 영웅이지만

다른 나라의 관점에서 보면 가장 나쁜

원수가 된다.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영웅이 될 수도 있고 원수가 될 수도 있다.

이렇게 세상은 아이러니하다.

그러니까 내 편은 좋은 사람이고

네 편은 나쁜 놈이 되는 거지.

사실

좋은 사람도 나쁜 사람도

원래는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평가는 비교와 대조에서 나오기 때문에

상대적인 것이다.

그저 내가 보는 관점,

내가 인지하는 한도에서

그 사람을 평가하는

나의 잣대/시선일 뿐이다.

사람을 한쪽 면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된다는거다.


그 사람이 처한 상황이 되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이고 죄를 지었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는 말이다.

세상은 한 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양면이 존재한다.

동전의 앞면이 있듯이 뒷면도 있고

밝은 아침이 오듯이 어두운 밤이 오고

오르막길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길이 있다.

이처럼 세상은 서로의 짝이 공존한다.

기쁜 일이 있으면 슬픈 일이 오게 되고

가난은 부와 짝이 된다.

그러므로 어떤 사건에 있어 좋고 싫음이

없다는 것이다.


사건은 그저 그 사건일 뿐

그 사건에 좋고 나쁘다는 평가는

그저 각자의 입맛에 따른 것뿐이다.

어떤 상황을 맞이했을 때

좋다 싫다 판단하려 들지 말고

그저 일어난 사건만을 바라보라.

그저 그 사건의 존재함만 인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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