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모양이 천사의 날개 같아 이 이름이 붙여졌다는 엔젤윙스, 원래 이름은 '세네시오칸디칸스'이다. 따뜻한 느낌의 엔젤윙스는 보송보송한 털이 가득해 그 빛깔이 참 신비롭다.
어린양의 귀를 닮은 '램스이어'와 비슷하지만 램스이어만큼 통통한 느낌은 아니다. 작년에는 이웃에게 분양받은 램스이어를 키웠는데, 노지 월동이 된다는 말에 그냥 겨울 동안 방치했는데 어쩐 일인지 올봄 다시 만날 수 없었다. 통통한 이파리를 만지는 재미가 있었는데, 아쉽다. 흐엉흐엉
엔젤윙스는 올봄, 또 신나게 이것저것 모종을 찾아보다가 '각시석남'과 함께 집에 들여 놓은 아이인데, 키우기 쉽다던 각시석남은 뭐가 문제인지 바짝바짝 말라가다가 죽어버렸고 (내년 봄에 다시 들여봐야겠다!), 화분에 심은 이 아이만 무럭무럭 잘 크고 있다.
은빛 나는 털이 매력적인 엔젤윙스는 추위와 더위에도 강하고, 영하 10도까지 겨울을 날 수 있다고 하여 화분에 심어 겨울엔 데크에 보관할 생각이었는데, 색도 모양도 예뻐 잘 키워 집 안에 들여놔야겠다는 욕구를 일으킨다.
영국의 원예 대전에서 상도 받았다는데, 보통의 초록초록한 잎들과는 다른 느낌에 누구라도 이 아이에게 빠져들지 않을 수 없을 거라 생각한다. 봄에 손바닥만 했던 모종이 3개월 만에 폭풍 성장해 화분을 가득 채웠으니, 내년 봄에는 큰 화분으로 옮겨줘야겠다.
저렇게 작았던 아이가, 3개월 만에 화분을 가득 채울만큼 폭풍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