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시작하고부터 처음 해보는 일이 무척 많아졌다.
가족 웹툰을 하고 싶은데 같이 하겠다던 사춘기 딸아이가 공사다망하여, 어쩔수 없이 디지털 드로잉도 시작하게 되었다.
취미로 다니는 미술학원에서 유화만 그려왔었는데 (유화는 수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초보자가 하기에 그나마 쉽다고 한다), 동화를 쓰고 싶어 하니까 동화 삽화를 그려보라는 미술 선생님의 제안에 다른 기법들을 시도해보고 있다.
이번 그림은 유화에 오일 파스텔을 섞어 그려 보았다. 조금은 거칠게 표현해도 되는 기법이라 성격 급한 나에게 잘 맞는 기법인 것 같다.
Pinterest라는 사이트에서 Lucy라는 작가의 그림을 보고 따라 그린 것이다. 작가는 어떤 기법으로 그림을 그렸는지, 미술 잘알못(잘 알지 못하는 사람)인 나는 잘 모르지만, 이 작가의 그림들이 너무 좋다.
작가의 작품과 내 그림은 느낌이 무척 다르다. 같이 놓고 보면 내 그림의 어설픔이 여지없이 드러난다.
작가의 작품이 훨씬 훌륭하지만, 유화에 오일파스텔을 섞어 그린 내 그림도 마음에 든다. (그림을 전시해 두는 벽에 붙을 것 같지는 않지만.)
뭔가를 제대로 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동화 삽화나 일러스트, 웹툰을 그리는 것은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것이 어렵지 그림 그리기는 좀 수월할 줄 알았다.
미술 선생님 말씀으로는 인체의 경우, 선만으로 아주 가볍게 그린 캐릭터도 골격의 구조를 알아야 제대로 표현될 수 있다고 한다.
뭐든 참, 배우면 배울수록 어렵다.
전문적으로 하는 글쓰기도 그림도 아니기에 쉽게 접근한 일이라 이 분야의 전문가들이 내 부족한 글이나 그림을 보면서 웃을 것 같다. 브런치에 올리는 글과 그림이 늘어날수록 부끄러운 마음이 커진다.
그저 내 가족의 이야기를 어설프게라도 나 스스로 표현하고 싶은 마음에 못 배운 티를 내면서도 시도해보는 것뿐이다.
작가의 작품을 옆에 두고 보는 건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