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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봄날 (입원 17일째) 단양노인요양병원 10일

아버지 봄비가 내립니다.

아버지 봄비가 내립니다.

당신의 땅에도 단비가 되어 스며듭니다.

아버지가 늘 다니시던 길가에 제비꽃, 민들레꽃, 들이 가득 피었습니다.

아버지의 땅에 마늘이 초록빛을 곱게 내며

자라나고 있어요.

아버지의 기억 속에 가장 빛나던 순간이 아쉽게 지나갑니다.

아버지 당신은 훌륭한 아버지 다정한 외할아버지, 할아버지로 자식들에게

손주들에게 기억될 것입니다.

아버지 벚꽃 피는 날에 아버지의 봄날이

또 하루가 빛나게 봄비에 달콤함처럼 지나갑니다.

아버지 감사하고 고맙고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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