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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봄날 (입원 24일째) 단양노인요양병 17일째

아버지 오늘은 봄비가 내린다고 해요.

아버지 오늘은 파란 하늘에 잔뜩 끼인

먹구름처럼 아버지의 기억도 저물어가는

봄날처럼 희미해져 가고 몸속에 열정들은

서서히 식어가겠지요.

아버지 당신이 버텨주신 이 봄날이

아버지의 존재가 큰 산처럼 빛났다는 걸

아버지의 봄날에 느끼며 벚꽃향기 가득하게

꽃바람 타고 지나갑니다.

아버지의 소중한 이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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