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가 제일 좋은 때야~" 정말 그럴까?

육아의 고단함을 잠시 달랠 수 있기를......


제발 빨리 자라기를 바랐습니다.

얼른 커서 엄마 없이도 잘 살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2살, 5살이 된 두 아이를 을 키우는 고단함을 푸념하는데, 시어머님이 말하셨습니다.


“그때가 제일 좋은 때야~. 지나고 봐야 알게 돼. 이 때도 금방 지나가니 굳이 세월 재촉하지 말아라.”


위로를 한다고 하신 말이지만,


‘지금이 제일 좋은 때라고? 이렇게 힘든데? 그럼 무슨 희망으로 살지?’


그랬었습니다.



오늘, 엄마학교협동조합의 5월 이야기 파티, 선배 후배 엄마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녀와의 관계 창조’라는 주제로 이야기가 술술, 역시나 어린아이를 둔 엄마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엄마로 살기가 힘들다고들 합니다.


“그때가 제일 좋을 때예요~"


제 입에서 맴도는 말을 50이 넘은 다른 엄마가 말을 하셨네요.

그리고 한 젊은 엄마는 저와 똑같은 말을 합니다.


“이때가 제일 좋으면 무슨 희망으로?”


어린아이를 둔 엄마들의 진진한 고민과 고충을 들으니, 처음에는 별일도 아닌 일로 저리 힘들어하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듣고 있으니, 저도 거의 비슷한 고민으로 꽤나 힘들었다는 것이 생각났습니다. 20년도 훨씬 전의 저도, 지금 제 앞에 있는 엄마들처럼 힘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그랬던 일들을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참으로 오랜만에 저 깊숙한 곳에 있던 육아의 고단함이 생생하게 떠올랐습니다.



힘들었는데도, ‘그때가 제일 좋은 때’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를 오늘 알았습니다. 아이가 자라 독립을 하면, 아니 아이가 독립할 정도의 시간이 흐르다 보면 어린 시절, 시시콜콜 힘들었던 일들을 잊게 되기 때문이라는걸. 첫아이를 낳고, 두 째 아이는 말도 꺼내지 말라고 했지만, 1년 후, 출산의 고통을 잊고 동생을 낳게 되는 것처럼, 육아의 고단함도 어느새 사라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아이로 즐거웠던 기억을 더 자주 떠올리며, “그때가 제일 좋을 때”라는 말을 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때 (어린아이를 한창 키울 때)가 제일 좋은 때”일까요? 솔직히 말을 하면, 그때는 그때의 기쁨이 있고, 지금은 지금의 기쁨이 있네요. 그때는 어린 생명을 사람이 되게 키워내는 엄마의 하이라이트라는 면에서 기쁨이 있고, 아이가 다 자란 지금은 더 많은 시간을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기쁨이 있네요.


그때도 좋고, 이때도 좋으니, 후배 엄마들 살맛이 좀 나겠습니다. 지금은 엄마의 하이라이트라 힘들어도 좋고, 그 시간이 지나면 다른 인생이 시작되니 좋네요. 좋은 일만 연이어 있으니 다름 아닌 꽃길입니다. 꽃이 다양하고, 피기도 지기도 할 뿐.



엄마학교협동조합의 이야기 파티에 온 엄마들 모두, 육아의 고단함으로 미처 못 보고 있던 꽃길을 보게 되었기를 바랍니다. 엄마가 되는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걸어온 길, 그 길이 꽃길이었네요. 전 오늘 이것을 깨달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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