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넘어 변혁으로 가는 “새로운 가치 만들기”

변화를 넘어 변혁으로 가는 “새로운 가치 만들기”


세상의 빠른 변화, 적응할까? 저항할까? 변화를 강요하는 이 시대에 난 어떤 태도를 취하는 게 더 나을까? 게으른 몸은 하던 대로 살라 하고, 영리한 머리는 변화에 발맞춰 가라 한다. 이런 갈등을 겪느니, 차라리 시대 변화에 적극적으로 적응하는 것이 승산이 있을 듯싶다. 이왕 변화할 거라면, 뿌리째 바꿔 보는 변혁을 해 보자.


우선 주변을 돌아보자.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던 일 중에 재미와 유익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주면 좋을 것들을 찾아보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디지털 기계와 친해지는 것. 컴퓨터나 휴대폰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주변 사람에게 부탁하지 말고 스스로 해결해 보기.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이었던 요리며 집안일도 취미처럼, 전문가처럼하기. 집콕 시간이 많으니, 집도 카페 분위기로 만들기. 못 만났던 친구나 동료 한두 명씩 집으로 초대해 새로운 방식으로 만나보기. 도움이 된 영상이나 글에는 ‘좋아요’나 ‘구독’을 눌러 주기,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주제의 책이나 영화 보기 등.


예전에 피하던 일들에 새로운 가치를 두고 하나씩 해 보니, 즐거운 순간이 배가 되었다. 불쑥 찾아오던 코로나 블루도 없어졌다. 컴퓨터에 문제가 생겨도 단계를 밟으며 따라 해 보니, 기계치로만 생각했던 나도 혼자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많았다. 요리도 요령이 생겨 뚝딱 한 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게다가 내가 한 밥이 제일 맛있다. 식당과 카페에서 만나던 친구를 집에서 만나니 진정한 사람의 정을 나누게 된다. 지금, 이 순간 맛있는 음식과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힘든 일을 이겨낼 힘이 생긴다. 불필요한 물건을 없애니 집은 깔끔하고 아늑한 카페 같은 공간이 되었다. 어지르고 싶은 마음도 없어졌다. 늘 깨끗한 느낌은 여유로운 마음마저 덤으로 주었다. 도움이 된 영상물이나 글뿐만 아니라, 부족한 내용에도 격려를 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구독과 ‘좋아요’를 누르게 된다. 이 어려운 시기를 열심히 살아 보려는 유튜버, 블로거들의 노력 자체에 감동과 자극을 받는다. 다양한 주제의 책과 영화를 보니 예전에 몰랐던 재미가 느껴졌다. 이렇게 하다 보니 확실히 몸은 바빴다. 그런데, 마음은 여유와 의욕으로 가득 찼다.


뿌리를 바꾸는 변혁은 거창한 그 무엇이 아니다. 새로운 가치에 눈을 뜨고, 늘 하던 일을 다르게 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OECD 교육 2030 학습 프레임워크는 교육의 지향점을 예전의 ‘성공’에서 ‘개인과 사회의 웰빙’으로 바꾸었다. 성공을 위해 필요한 핵심역량을 찾는 대신, 개인과 사회가 모두 행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변혁적 역량’ 제시하고 있다. 미래를 살아갈 개인이 갖춰야 할 역량의 지향점을 변혁적 역량에 두고 있다. 변화 (change)로도 부족하여 변혁 (transformation)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으로 보아, 개인도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삶을 추구해야 웰빙이 가능한 시대임을 말하고 있는 듯하다. 변혁적 역량은 새로운 가치 창조하기(Creating New Value), 긴장과 딜레마에 대처하기(Reconciling Tensions & Dilemmas), 책임감 갖기(Taking Responsibility) 등의 세 가지를 포함하고 있는데,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는 말이 특히 와닿는다. 변혁은 지금까지 가치를 두지 않았던 일에서 새로운 가치를 주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개인이나 사회나, 기존의 것을 다른 관점으로 보며 새로운 가치를 찾아낼 때,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생기고, 새로운 경제활동과 생활방식을 만들며, 웰빙에 이를 수 있다.


늘 하던 일을 조금 다르게, 그러나 적극적으로 지속적으로, 해 보았을 뿐인데, 일상생활에서 재미와 의욕은 배가 되었다. 지금까지 몰랐던 새로운 가능성을 만날 것이라는 확신도 생겼다. 깊숙한 곳에서 행복감과 자신감이 올라온다. 코로나 19 속 어려운 이 시기에, 감히 웰빙, 삶의 질이 높아졌다는 말이 나온다. 불확실한 미래지만 더 이상 불안으로 보이지 않는다. 몸과 마음이 기분 좋게 바빠진다. 변혁적 역량이 내 것이 되는 느낌도 만족스럽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변화보다 강한 변혁을 선택한 건 참 잘한 일이다. 계속 변혁적 역량과 놀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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