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OW 식으로 사고방식 바꾸기
세상 변화가 토끼라면 우리는 거북이 같다. 아무리 부지런히 걸어도 토끼를 이길 수 없을 것 같다. 요즘 토끼는 낮잠도 안 잔다. 토끼는 메타버스, 블록체인, 스마트팩토리, 리모트워크, 디지털식스센스 등 한국어인지 영어인지 아리송한 새용어로 거북이를 유혹하지만, 거북이 걸음을 재촉하기는 커녕 쉬고 싶게 한다.
토끼는 계속 뛰어가고, 힘이 빠진 거북이가 주저 앉는다면 토끼와 거북이는 결국 서로 다른 세상에 살게 되는 것일까? 그러나 토끼 등에 올라타 새로운 세상에 들어가 토끼와 어울리며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거북이도 있다. 난 이런 거북이로 살고 싶다. 어차피 거북이 걸음으로는 안 되는 게임이니, 토끼와 친해져서 함께 갈 궁리를 해야겠다.
토끼와 나란히 발맞춰 가기 위해서 거북이가 할 일은 과거에 두었던 시선을 미래에 두기.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과거로 향한다면, 내 경험에서 자랑스럽게 여기는 일과 그 일을 해낼 수 있었던 나의 기질, 특징을 찾고 더 멋진 미래에 쓸 도구만 찾는다. ‘그때 왜 그랬을까?’, ‘그런 말 하지 말 걸’, ‘그때 다른 선택을 할 걸’ 등 반성과 후회할 시간에, ‘새로운 표준’, 새로운 일상’의 ‘뉴노멀’에서 유익한 것을 선별하여 내 것으로 만든다. 불확실하고 복잡한 미래가 나를 흔들어 놓지 못하게 내 사고방식의 프로세스를 만들어 놓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코칭기법 중 GROW식으로 생각을 정리하여 글로 적어 보는 방법을 권한다. 아래의 순서대로 글로 적어 보는 습관을 가지면 좋겠다. 글이 아니라면 생각을 할 때 이 순서를 따라 해 보자.
Goal, 목표, 바라는바: 1년 후, 10년 후의 목표도 좋고, 지금, 혹은 오늘의 목표에 대해 적어 본다. 목표라는 단어가 부담스럽게 느껴지면, 원하는 바,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적으면 된다. (지금 나는 무엇을 원하지? 질문하면 된다)
Reality, 현실점검: (1)에서의 목표와 관련하여 원하는 바를 하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과 목표를 이룰 수 있게 하는 강점, 자원에 대해 적어 본다.
(내가 원하는 것을 못 하게 하는 방해요인은 뭐지? 나의 강점을 어떻게 활용할까?)
Options, 대안탐색: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모두 적어 본다.
(일단 내가 원하는 일을 이루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 생각해 보자. 가능하든, 불가능하든 일단 나열해 보자.)
Will 실행할 일: (3)의 옵션 중에서 실행하기로 다짐하는 하나를 정해 본다.
예를 들면
Grow :
갑작스러운 사회 변화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는 대신, 내가 갈 방향을 적극적으로 찾고 지금과 다른 세상이 다가오는 것을 환영하며 살고 싶다.
Reality: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저항이 심하고 예전에 사용하는 방식대로 하려고 한다. 비대면으로 하는 일을 싫어한다. 미래에 대한 부정적 예측을 들으면 쉽게 불안해지고 불평이 나온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배움에 열린 마음이 있고 실천력이 있다.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장점을 먼저 찾는 대인관계 능력이 있다.
Options:
나와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을 만날 기회를 늘인다.
온라인 강의를 통해 디지털 역량을 기른다.
구글 캘린더에 나의 모든 활동을 기록하며 좋은 습관을 찾아낸다.
미래 관련 동영상이나 영화 등을 자주 본다.
커뮤니티를 만들어 새로운 일자리, 일거리를 만들어 간다.
Will:
나와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을 한 달에 2명 만난다.
이런 식으로 생각을 글로 정리하다보면 ‘지금 내가 원하는 모습’이 삶의 다양한 면에서 구체화된다. 건강이나 관계, 재정등에 대해서도 정리할 수 있다. 현재의 모습에서 개선점과 강점을 같이 생각하니 대안을 쉽게 찾게 된다. 어떤 부분을 어떻게 바꿔나가야 할지 제대로 파악하게 된다. 작은 변화를 꾸준히 할 수 있게 되니 내 맘에 드는 내가 되어간다. 자기비난이 줄고 열린 마음으로 미래를 바라보게 된다. 토끼와 친해질 수 있게 된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과거, 그것도 부정적 과거에 대해 생각하게 되어 있다고 한다. 의식적으로 현재와 미래에 시선을 두기 위해서 1달 동안, GROW에 따라 생각을 정리해 보면 좋겠다. 누구를 의식할 필요도, 멋진 단어도 필요 없다. “내가 원하는 모습”부터 생각하기 시작했는데도 나의 싫은 모습이 줄어드는 경험을 하게 된다. 맘에 안 드는 모습을 바꾸려는 노력의 반만으로 두 배 효과를 얻는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부터 시작하여, 한 달 후, 1년 후, 10년 후로 확장한다. 처음부터 멀리 가면 불가능할 것이란 부정적 생각이 방해를 한다. 지금, 여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나의 목표에 토끼와 함께 달려가는 일도 넣어 보자. 토끼와 노는 세상이 우리의 미래이다. 느림보 거북이만 있는 과거 속 세상에 남아있고 싶지 않다면, 토끼와 놀고 싶어 하는 거북이와 더 친해져야 할 것이다. 이 동료 거북이와 각자의 GROW에 대해 나눠본다면 어느새 친해진 토끼로부터 “등에 올라타라”는 말을 듣게 될 것이다. 세상 변화 속도에 대한 불평, 불안 대신 토끼등에 친구 거북이들과 함께 올라타 신나게 달리느라 몸과 마음이 기분좋게 바쁠 것이다. 남들이 불안한 미래에 관해 이야기해도 난 파란 미래를 상상하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