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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좋은 부모' 정의 내리기

어떤 부모가 되고 싶은가?


1-1.          나만의 '좋은 부모' 정의내리기

 

내가 바라는 이상적인 부모상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기록해 두는 것은 어떨까요? 생각만 하고 끝내지 말고 글로 남겨두면, 어떤 모습의 부모가 되고 싶은지  명확해질 것입니다. 또한 미래의 자신에게 도움이 될 소중한 정보가 될 것입니다.

 

나의 이상적인 부모상은 무엇일까요? 현재의 내가 바라는 부모상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바쁜 일상에 휘둘리며 내가 원하는 부모상을 생각하는 시간이 부족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지금, 나만의 이상적인 부모상을 솔직하게 적어보겠습니다. 이때 정답은 없습니다. 바라는 부모상도 시간이 흐르며 변화될 수 있다는 열린 마음으로 적어보겠습니다. 이 글은 나 자신을 위해 쓰는 것이며,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뒤의 내용을 먼저 읽고 시작해도 좋습니다.


활동1

질문하기:

‘나는 나의 부모가 나를 양육한 방식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

 

1.         “난 우리 부모 같은 부모가 될 거야!”

2.         “난 우리 부모 같은 부모는 되지 않을 거야, 다르게 살 거야!”


1, 2번 중 어느 쪽에 마음이 가나요? 1번인지  2번인지를 정하기 곤란할수도 있습니다. 코칭 스킬 중에 “쪼개기, 구체화하기”가 있습니다. 나의 부모에게서 닮고 싶은 면과 닮고  싶지 않은 면을 구분하여 정리해 보면 나의 이상적인 부모상을 찾기가 조금 쉬워질 것입니다.

 

제 나이 27세, 딸이 태어나는 순간부터‘좋은 엄마되기”라는 꿈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육아로 인해 시간이 부족해 어떤 엄마가 좋은 엄마인지를 깊이 생각해 여유가 없었습니다. 딸이 5살이 되었을 때 선배언니를 만났습니다.  그 선배는 두 아이가 중학생이 된 후 박사과정에 들어갔다고 했습니다. 초등학생 시절에는 음식을 준비하고 반갑게 맞이해 주는 엄마의 모습을  자랑스러워하지만, 고등학교부터는 엄마 자신의 일로 업적을 보이는 엄마를 아이들이 자랑스러워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습니다. 아이만을 위해서만 살아가는 것이 아이의 바램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결심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선배와의 만남을 통해 좋은 엄마란 어떤 엄마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질문하기: 

‘좋은 엄마란 어떤 엄마일까?’


당시 전 연세대학교 언어교육 연구원에서 한국어 강사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고급반 학생들과 함께‘어떤 엄마가 좋은 엄마인가?’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대부분은 대학생들이었는데 ‘좋은 엄마’에 대한 공통된 정의가 너무 뻔해서 놀랐습니다. ‘자기를 진심으로 믿어주는 엄마’라고 했습니다. 엄마가 자기를 진심으로 믿어 줄 때 엄마가 좋았지만, 엄마들이 항상 그렇지는 않았다고 했습니다. 이에 관해 더 알아보기 위해  엄마들이 자기를 믿어 주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잘 못했던 일에 대해 격려를 해 주거나, 어떤 일을 시도할 때 “한번 해 봐. 넌 할 수 있어”라고 말해 줄 때 엄마가 자신을 믿어 주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잘 하는 것을 잘한다고 칭찬 받을 때보다도 이런 믿음을 받는 것이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말을 듣고 나니 ‘좋은 엄마’되기는 쉬워 보이면서도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로서의 자세와 태도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질문하기:

‘자녀들은 고민이 생기면 누구와 가장 먼저 상의할까?’


 당시 제 아이는 유치원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부모에게 가장 먼저 말하는 이 아이들이, 대학생이 되었을 때는 누구에게 가장 먼저 상의를 할까 궁금했습니다. 수업에서 만난 학생들 대부분은 선배나 친구, 친척에게 먼저 상의한다고 했고, 그 중에서도 부모에게 제일 먼저 상의한다는 학생은 10%도 안 되었습니다. 부모에게 상의하지 않는 이유를 물었을 때, 한 학생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마와 상의하면 야단을 맞거나 걱정만 끼치지 막상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 학생은 미국에 입양되어 낳아 준 한국 엄마와 길러준 미국 엄마가 있었습니다. 그 학생은 한국 엄마에게는 상의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엄마는 걱정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데, 한국 엄마는 야단을 치거나 지나치게 걱정해서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때 저는 나의 아이들이 문제가 생기면 누구보다 먼저 찾아오는 엄마가 되기로 다짐했습니다.


유치원 아이를 둔 엄마였을 때,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제 나름 대로의 좋은 엄마에 대한 정의를 내렸습니다.


좋은 엄마는

(1) 맛있는 밥을 해 주며,

(2) 아이를 믿어주며,

(3) 대화가 통하며

(4) 전문 분야의 일이 있고,

(5) 문제가 있을 때 최우선으로 찾는 엄마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좋은 엄마의 정의도 변화되었습니다. 지금은 이미 성인이 된 아이들의 엄마로서 좋은 엄마 정의를 내리면


(1) 아이가 대화를 많이 하고 싶어하는 엄마

(2) 아이의 ‘원하는 지점’을 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엄마

(3) 아이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며 함게 성장하는 엄마

(4) 자녀와 함께 할 수 있는 액티비티 (활동)이 많은 엄마입니다.


독자분들도 여러분만의 멋진 말들이 떠오르지 않나요?  여러분들이 마음에 드는 좋은 말들을 모두 포함하여 ‘자신의 이상적인 부모상’을 기록해 보세요. 10년 후, 혹은 더 먼 미래에 이 내용을 확인해 보면 분명히  ‘그때 내가 바라던 그 모습의 부모가 되었네’라고 자랑스러워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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