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잔소리 없이 훈육할 수 있는 놀라운 비결

GROW를 따르면 GROW한다.

잔소리 없이 훈육할 수 있는 코칭 대화 순서


4-2.          코칭 프로세스에 맞게 생각하고 말하기


잔소리가 나오려고 할 때 코칭 대화 프로세스 GROW 에 맞춰 해 보세요. GROW 프로세스에 따라 대화를 하면, 자녀와 협력 관계에서 자녀가 원하는 지점으로 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이상적인 부모, 즉 코칭을 하는 부모가 될 수 있습니다. 


 코칭 방식의 중요한 특징은 지시나 감독이 아닌 파트너, 즉 협력관계에 있습니다. 코칭은 협력 관계 속에서 대화를 통해 상대가 원하는 지점을 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기술입니다. 대화가 잘 되면 관계도 잘 되고 원하는 바도 이룰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대화를 하면 좋을까요? 다양한 코칭 대화 순서가 있지만 저의 오랜 코칭 경험에서는 GROW모델이 가장 효과적이고 적용하기 쉬웠습니다.


존 휘트모어, 2020, 성과향상을 위한 코칭 리더십, p29-30, 김영사

(책 내용을 참조하여 그림으로 구성함)


GROW코칭 대화모델을 자녀 교육에 적용해 보면 놀라운 경험을 할 수있습니다. 이 놀라움의 핵심은 ‘원하는 목표’를 중심으로 시작하는 방식에 있습니다. 우리는 미래 대신 과거를 먼저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원하는 것이 뭐지? 꿈, 비전이 무엇이지’에 대한 대답이 더디게나옵니다. 무의식적으로 과거, 이미 지난 일에 대한 생각을 훨씬 많이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녀교육에서 부모의 대화의 순서를 보면, 대개 이미 있었던 과거의 행동에 대해 지적을 하거나,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한 지시를 우선으로 합니다. 무엇을 원하는지나,  미래에 어떤 꿈을 품고 있는지에 대해 말한다 해도 아주 짧게 하며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않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잔소리를 줄이고 싶어하지만, 이미 습관이 되어 있어 쉽지 않습니다. 우리가 그런 환경에서 자라 왔기 때문에 모두 이렇게 대화를 하는 줄 알고 지내 왔습니다. 그러나 더 나은 대화 방식이 있으니 배워야 합니다. 


우리가 시선을 미래에 두고 생각하는 방식을 습관화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제 경험상,  가장 좋은 방법은 GROW 방식에 따라 생각하고 말하는 것 입니다. 그런데 GROW의 프로세스에 대해서 알고 있다해도 일상에 적용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저 또한 생각의 순서를 미래부터 시작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오래된 습관이라 생각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코칭 관련 강의를 할 때 매번  GROW를 매번 강조했지만, 저도 이 방식으로 온전히 사고하고 말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 GROW방식으로 생각을 정리하여 글로 적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처음부터 내 마음 내키는 대로 적으면, 항상 과거의 잘못된 행동이나 현실에서의 두려움과 걱정에 대한 내용을 먼저 적게 된다는 것을. 그래서 일단 생각나는 대로 적은 후에 다시 앞으로 돌아와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을 앞에 덧붙이는 식으로 적었습니다. 2년 정도가 지나니 생각의 순서가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사고 습관은 훈련이 필요했습니다.  여러분도 이 순서대로 사고하고 말하는 습관을 들여 보세요. 이는 자녀의 밝은 미래를 위한 비결이 될 것입니다. 


GROW 대화 프로세스를 정리를 해 드리겠습니다. 


(1) Goal, 목표, 원하는 바: 1년 후, 10년 후의 목표도 좋고, 현재나 오늘의 목표에 대해 적어 본다. 목표라는 단어가 부담스러우면,  원하는 바, 자신이 향해 가고 싶은 방향이나 모습을 적는다. (지금 나는 무엇을 원하지? 질문하면 된다)  


 (2) Reality, 현실점검: (1)에서 설정한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이미 갖고 있는 자원과 강점을 적는다. 그리고 ‘원하는 바’를 이루는데 어려움을 주는 장애물이나 어려운 상황에 대해 적는다. 현실을 파악할 때는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강점을 먼저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는데 도움이 되는 나의 강점은 무엇이며. 이것을 어떻게 활용할까?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는 데 방해가 되는 요인은 무엇일까?”)


 (3)  Options, 대안탐색: (1)에서 설정한 목표나 원하는 바를 달성하기위해 할 수 있는 다양한 일들을 모두 나열한다.   (가능하든, 불가능하든 모두 나열해 본다.) 


(4) Will 실행할 일: (3)에서 나열한 다양한 옵션 중에서 실행할 것을 결정한다.  (언제까지 실행할 지도 적는다.)


예를 들면


Goal: 나는 코치형 부모가 되고 싶다. 부모가 아이를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도록 돕는 부모가 되고 싶다. 


Reality:

- 자원, 강점: 나는 우리 아이를 사랑한다. 멋진 부모가 되고 싶은 열망이 있다. 나는 변화의 의지가 있고 배움에 열린 마음이 있다. 


- 장애물, 단점: 나는 감정 조절이 잘 안 된다. 먼저 말을 해 놓고 후회하는 일이 많다. 참을성을 가지려고 해도 워낙 할 일이 많아 조바심이 먼저 나는 상황이다. 일을 하면서 양육도 해야 해서 체력적으로도 힘이 든다. 

남편이 육아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 


Options:

1. 감정 조절을 위해 나의 감정 상태를 3초 동안 먼저 확인한다.

2. 내가 하루에 해야 할 일의 목록을 정하고 각각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를 파악한다. 

3. 나만을 위한 운동 시간을 30분 만든다. 

4. 남편이 육아에 도움을 주기 위해 할 일 3가지를 알려 준다. 

5. 매일 감사일기를 쓰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Will: 매일 해야 하는 일의 목록과 걸리는 시간을 리스트로 만들어 본다. 이번 주까지. 그리고 그 중에 3가지를 남편에게 하도록 권한다. 



이런 방식으로 GROW 프로세스를 활용하면, 자신의 목표를 구체화하고 현실을 파악하며 다양한 대안을 고려하여 실행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글로 정리하는 일은 건강, 관계, 재정 등의 영역으로 확대해서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모습에서 강점과 장애물을  같이 생각하니 대안을 쉽게 찾아 내고, 어떤 부분을 어떻게 개선해 나갈지를  파악하게 됩니다. GROW  방식에 따라 생각하고 하나씩  꾸준히 실천하다 보면, 어느 새 자신이 원하는 모습에  가까워져 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당연히 자기 비판이 줄어들고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이 열리고 주변을 보는 시각도 긍정적으로 변해갑니다. 이러한 느낌은 자연스럽게 자녀들에게도 전달될 것입니다.


자 여러분도 한 번 해 보세요. 보통은 이런 생각이 먼저 떠올랐을 것입니다. 


“내 아이가 말을 안 들어요”

“제가 자꾸 화가 나요.” 

“잔소리를 하는 내 자신이 싫어요.”

“아이가 공부는 안 하고 컴퓨터 게임만 해요.” 등


이제는 의식적으로 GROW를 따라 봅니다. 


Goal: ‘난 어떤 엄마가 되고 싶지?’ 

Reality: ‘그런데 지금 나는 어떻지?’ 

Options: ‘그럼 무엇을 하면 될까?’ 

Will: ‘이 중에 하나만 오늘 해 보자.’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해 보거나 적어 보세요. 적어 보는 것이 훨씬 효과가 좋지만 생각만이라도 괜찮습니다. 잠시 이렇게 생각만 했을 뿐인데도 화가 나려는 마음이 줄어들고, 나오려던 잔소리가 주춤합니다.  내가 원하는 모습만 먼저 떠올려도 말과 행동이 놀랄 정도로 달라집니다. GROW 프로세스는 마법입니다. 


활동 26: 오늘 하루 바라는 모습을 생각해 보며 아래 순서에 따라 적어 보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나는 코치형 부모일까? 아니면 매니저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