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 PARK Jul 05. 2019

나에 대한 이해가 없는 조언은 사절합니다

오지랍, 조언의 차이

오지랍. 조언. 이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 

사실 본질은 비슷한데, 왜 어떤 것은 상대가 듣기 싫어하는 오지랍이 되고 어떤 것은 상대가 고마워하는 조언이 되는 걸까.


인도네시아에서 한 한국분을 만났다. 멋있는 프로젝트를 하시는 분이었다. 힘든 일이지만, 그 것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이 감명 깊었다. 사실은 그래서 더 친하게 지내고 싶었다.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고백을 하니, 이것저것 조언을 해주신다. 유튜브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 요즘 국제 커플 채널이 유행이던데, (내 남자친구는 외국인이다), 크라우드펀딩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 브랜딩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 등등...


분명 좋은 의도로 나에게 이런 '제안'을 주셨을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조언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무슨 고민을 왜 하고 있는 것인지 제대로 듣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해석해서 던진 조언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조언들에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조언들의 출처는 자기 경험이거나 현재 뜨는 트렌드라는 것이다. 자기가 무엇을 해서 성공을 해서, 남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어하거나, 현재 한창 떠서 '너도 한번 해봐'라고 하는 것.


결국은, 조언이 필요한 사람의 시선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시선에 맞춘 조언인 것이다. 


사람마다 상황이 다른데, 그 것을 자신의 경험이나 '뜨는 경험'에 맞출 수 있는 것일까?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조언이 아니라,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인데.

대부분은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해도 도움이 된다. 굳이 공감하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공감하지 않는데 그렇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한창 사회에서 '멘토' 붐이 불었었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아직도 멘토에 대한 수요는 끊이지 않고 있고, 멘토임을 자칭해서 자신을 파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멘토보다는 꼰대가 많은 것 같다. '너도 나처럼 이렇게 해야 성공해!' 경제 상황, 사회적인 위치, 능력, 흥미 등에 대한 개인적인 상황에 대한 이해는 쏙 빼놓고, 자기가 해서 되었다니 다른 사람도 그렇게 될 거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난다. 


인생 힘들어서 종교처럼 무엇을 붙들어보고 싶다는 욕구는 이해하다만, 결국은 인생은 각자 사는 것이고, 인생에 대한 답도 자신이 알고 있다. 인생, 남이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해야 성공한다'라는 말 듣지 말고 나의 내면의 소리를 찾아서 착실히 따라가면, 설사 실패하더라도 후회가 덜하지 않을까.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다가 망하는 것이 덜 억울하잖아.

매거진의 이전글 힘들고 우울할 때는, 미래의 나에게 편지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