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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PARK Sep 12. 2017

행복이라는 것이 그렇게 특별해?

한국은 행복이라는 것이 무엇이 갖추어져야만 얻을 수 있는 특별한 것이라고 한다. 감히 이 행복을 얻으려면 열심히 경쟁하고 일하는 부지런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끝없이 이 파랑새같은 행복을 위해서 나아간다. 청소년에게는 좋은 대학에 가면, 대학생에게는 좋은 직장에 가면, 직장인에게는 좋은 반려자를 만나서 결혼에 골인하면, 기혼자에게는 아이가 태어나면 '행복'이 올거라고 사회는 끊임없이 사람들을 채찍질한다.


사람들은 이런 수학 공식같은 조건부 행복을 위해서 자신을 그 틀에 끼워맞출려고 스트레스를 받고 자괴감을 느끼고, 엄청난 경쟁을 구성하는 일원이 된다. '미래'를 위해서 사람들은 '현재'를 희생하고, 그 희생이 그토록 찾아헤매던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런 좁디란 공식같은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은 항상 불안해한다. 심지어 그 '행복'을 쟁취했어도 말이다. 좋은 대기업에 취직해도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해야 할 것 같고, 아이가 태어나면 일찌감치 학원을 보내야 할 것 같다. 불안은 서로의 비교와 경쟁으로 극대화된다. 자신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남들이 하는 데로 따라간다. 그 속에서 사람들은 각자 자신을 잃어버리고 남들에게 보여주는 연극적인 자신에 집중한다. 


이런 세상에서는 본질보다는 남에게 보일 수 있는 명성과 브랜드가 더 중요해진다. 학교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보다는 남들이 다 아는 명문 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자기가 어떤 일을 하기보다는 남들이 알아주는 직장에 들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부모들은 자식의 진정한 행복을 빌어주기보다는 남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자식이 되기를 기대한다. 




나는 더이상 이렇게 거짓말같은 인생을 살고 싶지 않다. 속히 말하는 '공부 잘하는 아이'로 한국에서 자라왔던 나도, 결국 속보다는 겉을 더 중요시하는 인생을 살고 있었고, 겉으로는 반항이나 자유다 까불었지만, 결국 사회가 정해놓은 정답을 선택하지 않아서 전전긍긍하고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정답을 선택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말 못한 상황이 있을 수도 있고. 하지만, 나는 아닌 것 같다. 무엇보다도, 사회가 정해준 길을 가지 않았다고 해서 내가 행복한 인생을 못 살 이유도 없다고 생각한다.


행복이라는 거는 별거 없다. 내 성격대로, 내 성깔대로 살면 된다. '나다운' 인생을 사는 것. '나'가 내 결정과 행동에 반영되는 인생. 그런 인생을 살면 내 인생은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P.S.


이런 조건적인 행복론을 만든 사람이나 단체가 누구인지 궁금하다.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이런 행복론을 만들어서 사회에 퍼뜨린걸까, 분명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서 그런것 같지는 않다. 사람들의 불안을 이용해서 자신의 목적을 이루고 싶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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