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 PARK Jul 10. 2017

후회하지 않아.

나는 내 감정에 충실했으니까.

아프다. 각오는 했지만 정말 드럽게 아프다. 그 사람이 나에게 했던 말도 상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를 간절히 원하고, 그의 얼굴을 더 이상 못 볼거라는 사실이 나를 아프게 한다. 


"그 사람을 만나지 않으면 좋았을걸." "내가 그 사람한테 마음을 주지 말껄"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그 사람에게 내가 적극적으로 감정 표현과 의사 표현을 한 것, 그 사람을 정말 좋아한거 다 후회없다. 내 마음이 그렇게 움직이는데 그 거를 막을 필요가 있었을까? 설사 그 사람이 나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어도, 그 부분은 내가 어떻게 하겠는가? 그건 그 사람의 문제지. 


그 사람이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은 것이다. 그 중간의 '아마도'는 필요 없다. 밀당? 게임? 시간낭비다. 그 사람이 좋다고 해서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버릴 필요도 없다. 협상은 필요하겠지만, 타인에게서 오는 사랑을 위해서 나를 잃어버리는 것은 결코 할 짓이 못된다. 


결과는 이별로 끝났지만, 나는 '나 자신으로 연애하는 것'에서는 성공인 케이스였다고 생각한다. 틴더에서 처음 말을 걸었고, 첫 데이트도 내가 신청했다. (그는 그런 여자는 내가 처음이라고 했다.) 불만이 있으면 얘기하고,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제안했다.  할 말이 있어도 내가 너무 자기주장이 강한 여자로 보일까봐 내 몸을 사렸던 전 관계들을 생각하면 확실히 발전했다. 


뭐 이것도 씁쓸한 내 가슴을 다스리는 자기 위안일지도 모르겠지만, 이게 인생이니까. 그렇다고 해서 '곧 다음 인연이 찾아올꺼야!'라는 부질없는 기대를 하고 싶지는 않다. 인연이 있던 말던, 내 인생은 굴러가고, 최대한 나답게 살아갈테니까. 다음 인연이 찾아와도, 나는 똑같이, 최대한 내 감정에 충실하고, 내 주장을 하는 사랑을 할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나는 너무나 많은 것들을 보았다 - 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