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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PARK Oct 31. 2018

나에 대한 철학이 필요하다.

인생의 크고 작은 결정은 어떤 기준으로 내려야 하는가

별 필터링 없이 재밌어 보이는 기회가 있으면 좋다쿠나 하고 일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후회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제는 필터링을 할 때가 왔다. 넓이보다는 깊이를 생각해야 할 시기가 온 것을 느낀다. 


나는 계획을 싫어하는 사람이다. 일정 계획은 필요하지만, 인생에 변화가 잧았기에,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것에 오히려 익숙하다. 지난 몇 년동안 모든 것이 불안정했다. 사는 곳, 직업, 친구, 연인, 수입 등등이 수시로 바뀌었으니... 무엇이든지 1년 이상 무엇을 한다면 정말 안정적인 것이다. 그 정도다. 


이제는 지쳤다. 나이가 들어가서 그런가. 그렇다고 호기심과 에너지가 없어진 것은 아니다. 단지 좀 더 효율적으로 살고 싶을 뿐. 나에게 잘 맞는 것들을 찾는 탐색의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해보았다. 무엇이 나에게 필요한 걸까? 진로 탐색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전반적인 것들을 생각했을때. 나도 인생의 빅 픽쳐를 그려봐야 하는 것일까? 


하지만 5년, 10년 계획을 세우라고 한다면, 모르겠다. 시간은 빨리 지나가고 있지만, 그래도 5년, 10년은 멀게만 느껴진다. 좋은 파트너가 있다면 결혼/동거하고 있겠지. 아이는 생각 없으니 없겠고. 뭔가 내가 주체적으로 낸 결과물이 있었으면 좋겠고, 몸과 마음이 건강했으면 좋겠다. 그 이외에는 내가 지구 상에 어디에 있고, 무슨 일을 하고 있고, 누구와 같이 살고 있는지 알 수 없다. 그 때 돼면 알겠지...


지금 생각하고 싶은 것은 미래의 막연한 계획보다는, 결정을 내리는 기준이다. 하루에도 우리는 수많은 결정을 내린다. 어느 카페에서 커피를 사는지의 작고, 사소한 결정부터 시작해서, 계약서에 사인을 하는 큰 결정까지.  이 결정을 내리게 하는 것들은 무엇인가? 인생의 변수들은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 걸까? AI처럼 통계적으로 이 모든 변수들을 계산해서 가장 최적화된 결정을 내려야 하는 걸까? 


사실 인생은 랜덤이다. 순간순간 바뀌고, 심지어는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시간은 지나가고 있다. 우리가 알아차리기도 전에 '현재'는 '과거'가 되어서 쌓이고 있고, '미래'는 다시 재빠르게 '현재' 그리고 '과거'로 변환된다. 


답은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안다면, 결정을 할 때마다 조금 더 쉬워질 것이다. 나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이고,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고, 나에게 인생이라는 것은 어떠한 의미인지. 간단한 철학이나마나 이런 마음에 '뿌리'가 될 수 있는 생각이 있다면, 변수가 많은 복잡한 세상을 사는 것이 그래도 나에게 행복하지 않을까.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인생의 행복은 그렇다. 나의 신념을 지키고, 철학대로 살아가는 것이.



그렇다면 나의 철학은 무엇인가? 나의 신념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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