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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꽃

노각나무가 7여 년 만에

by 로댄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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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각나무가 꽃을 피웠다.
아주 오래전에 지인인 독두선생이 "나무의 이미지가 당신을 닮았다"는 말을 한 후 서울 국제 원예 종묘사에서 2년생 묘목을 구해 심었는데, 심은 지 거의 7여 년 만에 처음으로 꽃을 피운 것이다.

노각나무, 내한성 및 내음성이 강하여 나무 밑이나 그늘, 해변가에서도 잘 자란다고 하지만 나의 노각 이 나무는 어렵게 키운 나무다.

크기가 20cm 정도이던 묘목을 옮겨심기도 했고 예취기의 칼날에 몸체가 절단 나기도 했다.

그래도 꿋꿋이 성장하여 피운 꽃이니 감회가 새롭다.

그래서 더욱 견고하고 정의롭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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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자란 노각나무는 수피가 비단과 같이 아름답다.

즉 몸매가 날렵하다.

그래서 관상용으로 심으려는 사람도 많지만 생장속도가 무척 느려 참을성이 없는 사람은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7종의 노각나무가 분포되어 있으나 한국의 품종이 가장 아름답다고 하니 피운 꽃을 보는 나는 뿌듯하기까지 하다.

심은지 7년이 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너무 작아서 날렵한 몸매를 보려면 아직 더 오래 기다려야 한다.


노각나무, 껍질 무늬가 사슴(노, 鹿) 뿔(각, 角)을 닮았다고 노각나무이며 비단 같다고 비단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한다.
숙진암과 친구 하라고 그 앞에 심었는데 꽃을 맺었으니 이제 바위가 말 상대해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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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바위 앞 노각나무 곁에 오면 바라보곤 하는 오른 편의 청학골, 그 위에 손짓하듯 구름 한 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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