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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과 삶은

Summertime

by 로댄힐

https://youtu.be/KT2NR2jIVUY

지칠 줄 모르고 씩씩거리며 달리던 그 옛날 기차 불통처럼 열기를 뿜어대던,
그렇게 작열하던 태양도 이제 동력을 조금씩 잃어가는 것 같다.
조석(朝夕)의 기온은 한낮의 그것과 많이 다르다.
저기 형제봉, 신선대, 청학골의 푸르름도 조금씩 변해감을 알아챌 수 있다.
섬진강 뒤 광양 백운산도 그렇고.

여름날 낮 지금
매미는 어제처럼 소리를 질러 대고 고추잠자리도 변함없이 비행 중이다.
쪄놓은 깻단 사이를 어슬렁거리는 산비둘기가 오늘도 혼자 나타날 것인가?
늘 둘이었는데 며칠째 혼자 나타난다.

여름날.
흘러가는 여름날과 더불어 내 삶도 그런대로 흘러간다.

"Summertime and the livin` is easy. Fish are jumpin` and the cotton is fine : 여름날 삶은 쉽게 흘러가고 고기는 펄떡이고 있네. 목화도 잘 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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