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겨심기 전 밭이랑을 다듬을 때 가장 많이 뽑아낸 풀이 방동사니와 여우구슬초였다. 밭의 잡초 중 세력이 큰 바랭이와 개망초 등은 장마 오기 전에 두어 번 제압했는데 그것들의 자리를 장마철 지금 방동사니가 차지하고 앉아있는 것이다.
방동사니
그런데 대표적인 논 잡초인 방동사니가 밭에 왜 이리 많이 나는지 모르겠다. 어릴 때 '방동사이'라고 불렀던 '방동사니', 옛날 그 옛날 우리 논, 논둑에서 많이 자라던 잡초다. 논 가운데 벼들 사이에는 '피'가 무성히 자랐고. 그래서 옛 친구 보듯 반가움도 있지만 들깨 생육을 위해 과감하게 다 뽑아냈다.
그런데 잡초란 어떤 풀? 모르지 않지만 그 정의를 새삼 찾아본다.
여우구슬초
잡초란 첫째, “가꾸지 않아도 저절로 나서 자라는 여러 가지 풀”로, 둘째, “생활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풀”로, 셋째, “작물에 해를 주어 농경지의 경제적 가치를 저하시키는 초본류를 통칭”으로 정의된다.
여우구슬초의 구슬
들깨 밭을 돌아본다. 긴 장마철 지금, 비록 뽑아내긴 했지만 잡초들, 폭풍 성장을 하는 밭의 여러 잡초를 보면서 ‘생존’과 ‘생명력’도 곱씹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