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지금, 달은 손톱 달,
소리는 소쩍새 울음소리!
웃는 건지 우는 건지 모르겠지만 적요한 초승달 밤의 소쩍새 소리는 마음 슬프게 한다.
대들보를 얹었다.
내일이면 지붕공사를 마무리할 것 같다.
바쁜 회사일 중에, 이 황금연휴를 탁자 데크 지붕공사를 위해 몽땅 할애해준 막내 동서, 엄청 고맙다.
그는 사수고 나는 조수다.
시다바리라고도 하는 조수 일, 우리 집 일인지라 힘든 줄 모르고 이리 뛰고 저리 뛰었다.
밤이 되니 피로가 몰려온다.
120 그루의 고추 모종, 작년보다 40그루 더 많은 숫자다.
감당할 수 있을는지 모르겠다.
지줏대를 꽂아 묶는 일까지 오늘에야 마쳤다.
나는 지줏대 꽂고 편은 묶었다.
새벽 5시 30분,
지인인 독두 선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정신신경과 병원문을 닫고
울주군 백운산 기슭에서 7000여 평의 독두 동산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땀 흘리고 계시는 중이다.
보내드린 나의 책 <<다시 또 봄>>의 감상문을 읽어 주셨다.
특히 268페이지의 <설야 유야무야>를 중심으로.
책 속의 나의 사유와 글에 대해 최대의 찬사를 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또, <<8년 만의 약속>>을 보내주신 김수자 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겸한 문의, 산기슭의 저를 어찌 알고 책을 보내주셨는지 문의했더니,
서울의 어느 수필잡지 주간이 "그분은 한국 대표 수필가 중의 한 분이니 보내드리라"라고 해서 보낸 거라고 해, 두 번째로 몸 둘 바를 몰라했다.
잠깐 밖에 나갔다.
달은 형제봉에 걸렸고 소쩍새는 멀리서 계속 울고 있다.
간간히...
쎄울의 큰 아이와 프랑스 변방 알자스 여행에 대해 전화로 한참 의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