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_JINZAKA_그림일기장
2020년 8월 2일 / 날씨: 비
제목: 마음의 언어
내가 느낀 느낌을 글로 형용하기 어려워 그림으로 그렸다.
그런데 이것을 이중으로 활자를 써서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 나는 가끔 이해가 가지 않을 때가 있다.
난 그것이 어려워 그림으로 그렸는데 말이다.
사람들은 그림을 자주 읽으려고 한다.
「그림을 읽는다」 보다 「그림을 보다」라고 하는 이유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림과 음악은 신이주신 또 다른 언어라고 생각한다.
그림의 언어, 마음으로 보는 글, 작가의 의도와 달라도 그것이 맞고 틀리고가 없는 신통방통한 언어.
당신에게 느낌적인 느낌을 주는 그런 느낌의 언어.
이 그림일기처럼,
그림과 글이 혼용되고 있다면 그 그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삽화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그림도 이 글을 위해 존재할 뿐이다.
나도 누군가에게(단 한명이라도)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을 그리고 싶다. 네로가 느꼈던 것처럼…….
참조: 플란다스의 개 52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