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고백하건대
12월 들어서 운동을 덜 신경 쓰고 있었다.
원래 아침 6시~6시 30분쯤에 일어나서
책을 조금 읽다가
3-40분 정도 운동을 하고
출근 준비를 시작했었다.
12월이 되니
왜 이렇게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이 든지.
알람 소리를 듣고 눈을 설핏 뜨면
얼굴을 스치는 차가운 공기에
에라 모르겠다 하는 마음으로
다시금 이불을 파고들게 되는 것이다.
아니다, 연말이 되면서
직장에서 일이 우르르르 몰려든 탓에
몸이 잔뜩 무거워진 탓일 거다.
컴퓨터와 씨름한 탓에
딱딱하게 굳어진 목을 주무르며
꼬마를 하원 시키고
문화센터나 미술 학원을 다녀오면
몸이 흐물흐물해진다.
아니다,
사실은 마음이 바빠져서
그럴지도 모른다.
순간순간에
다음 스텝으로
해야 할 일을 떠올리다 보면
잠들고 일어나서도
개운하지가 못하다.
이렇게 운동을 하지 못했던 이유를
무려 세 가지나 댈 수 있었다.
그것들을 변명으로
무겁게 엉덩이 깔고 주저앉아서
결국엔 12월에 몇 번 운동을 못 했다.
죄책감으로 슬슬 마음이 불편해지던 오늘,
아침에 틈을 내어 잠시 운동을 했다.
길게 운동을 한 것도 아니었다.
딱 30분.
30분 동안 실내 자전거를 타면서
겨울이라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땀을 뻘뻘 흘렸다.
거짓말 같게도
하루 종일 기분이 좋다.
그제야 깨닫는다.
아.
맞다.
이 기분으로 운동했었지.
까먹었던 그 기분으로
다시금 운동을 다짐했다.
바빠지고 마음이 급해지면
나중으로 미뤄지는 것이 운동이지만
운동은 스스로에게
제공하는 최소한의 복지다.
국가가 국민에게 제공하는 것만이
복지가 아니다.
내가 스스로에게 제공하는 것도 복지다.
운동을 스스로에게 베풀어줘야
신체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풍성한 삶을 꾸려나갈 수 있다.
연말, 그리고 다가오는 새해에도
바쁘더라도 늘 운동을 챙기며 살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