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5일차
그 수도원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수도사들이 실제로 생활하는 곳이었다.
일주일에 단 한 시간만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는 예배 의식을 치루는데, 내가 지나가던 그 때 마침 예배 의식이 시작되려던 참이었다.
유럽에서 화려한 성당과 궁전을 여럿 보았지만, 그 수도원만이 기억에 강하게 남았다.
여행객을 대상으로 꾸미지 않아서 풍기는 장엄함이 있었다.
예배 의식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기에, 예배당의 맨 뒤에 동떨어져 있는 작은 의자에 앉았다.
그는 거동이 불편해 보였다. 그는 제단을 향해 힘겹게 무릎을 꿇고 잠시 기도한 뒤, 예배석에 착석했다.
의식 중간에 옆에 앉은 사람들끼리 악수하며 미소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나는 맨 뒤에 뻘쭘하게 앉아 있었는데, 그 허름한 노인은 내게 성큼성큼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그의 거동은 여전히 불편해보였고, 맞잡은 그의 손은 매우 거칠었다.
그러나 그의 망설임 없는 발걸음, 내 손을 단단히 맞잡은 힘, 당당한 태도, 환한 표정, 빛나는 눈빛은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장면이 기억에서 잊히지 않는다.
내가 여기서 무엇을 느끼고 배웠는지 표현하기 조심스럽다. 서투른 문장력으로 그 기억을 망쳐버릴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글은 그 순간을 있는 그대로 기록만 할 것이다. 내 감상평은 쓰지 않겠다.
그저 독자분들께 물어보고 싶다.
이 글을 읽고 혹시 무언가 느끼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