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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글쓰고 강의하는 최지은
Sep 21. 2024
가을이다. 청청의 계절이다.
가을이다.
너무 신기하게 하루 만에 더위가 가시고 가을바람이 분다.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열었더니 블라인드가 바람에 덜컹거렸다.
미지근한 공기가 사라지니 이제 좀 살 것 같다.
이번 여름은 지칠 정도로 너무나 덥고 뜨겁고 힘들었으니까.
청청을 장착하고 큰 아이가 학원 간 사이 남은 가족과 밖에 나왔다.
( 난 가을이오면 청 남방과 베이지 옷을 입으면서 나름 가을맞이를 슬슬 시작한다. 나름 경건한 마음이다.)
서점도 가고
옷도 구경했다.
은은한 색에 패턴이 예뻐 한 번 입어봤는데
고민하다가 안사고 두고 왔다.
집에 와서 생각나려나.. 했는데 생각이 안 나는 걸 보니
그냥 오길 잘한거라고 마무리 지었다.
옷은 부족해도 좋다.
내가 좋아하는 청청도 있고, 블랙도 있고, 좋아하는 몇 가지 옷을 신나게 돌려 입고 있으니 이 정도로도 충분하다 싶다.
대신 책을 샀다.
2만 원대 옷을 포기하고 2만 원 가까이하는 책을 행복하게 들고 왔으니 좋은 것이 맞다.
침대 옆 공간, 나만의 소설의 방도 잘 정리했고
저녁도 먹었고, 나가 바람맞으며 뛰었다.
목표를 늘려야지 하는데 자꾸 3km 되면 집이 아른거리고. 집 쪽으로 뛰고 있다.
어쨌든 뛰었고, 몇 초라도 단축했으니 최고 기록 경신.
바쁜 하루를 가만히 들여다보니 꽤 만족스럽고
괜찮은 것들 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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