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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다는 것

투박하게 시작해서 섬세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책을 좋아한다.

읽는 행위도 좋아하지만 종이에서 느껴지는 냄새나 촉감도 내가 책을 좋아하는 이유들 중 하나이다.


읽어가는 책이 늘어나면 구비해 놓거나 빌려놓는 책도 덩달아 늘어난다. 겨울을 준비하는 다람쥐 같은 마음이라고 해야 하나.

장르나 시대에 구애받지 않는다. 다만 읽는 행위를 추지 않으려고 이것저것 구입해 읽는다.

소설에 빠질 때는 소설에 푹 빠져있다가 만끽하면 다른 장르의 책들이 그제야 눈에 들어온다.


아직 소설과 산문에 빠져있다.

아이의 시험기간은 나에게도 꽤 좋은 독서시간이다.

아이가 할 일을 하면 나도 근처에서 조용히 책을 읽는다.

고요와 고요, 책장 넘기는 소리와 책장 넘기는 소리, 끄적이고 끄적이는 우리의 행위는 꽤나 합이 좋다.


어제, 4권의 책이 침대 근처에 놓였다.

꽤나 든든하고 설레는 일이다.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할지가 막막하다면

일단 뭐든 읽자.

내일도 읽어보고 그다음 날도 읽어보자.

때론 투박하게 다가가는 것도 방법이다.

그러면 나도 모르게 어느새 섬세한 방향으로 다듬어져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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