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리이자 상품을 키우는 중

만기일은 몰라.


남편과 나는 하루 종일 피곤해 죽다가

애들이 잠들면 그제야 피로가 풀리는 기이한 현상을 7년째 경험 중이야.


애들 재우러 들어갈 땐 나도 하품하고 들어갔다가

애들 자면 춤추면서 다시 거실로 나오거든.

어떻게든 혼자 좀 있어보겠다고 기어이 늦어도 다시 나오는 내가 참 신기해.


일찍 자야 오늘 같은 아침 충전이 돼서 신나게 놀아주는데

남편이랑 느지막이 잠드니 주말 아침은 늘 애들보다 늦어.


오늘 아침이 아니라, 어제 늦은 저녁.

자러 들어가서 다시 시작한 서윤이 아윤이야.

누웠다 일어났다 수십 번 반복하더니만 언니 침대로 가서 둘이 신나게 노는데

부들부들 참으면서 좀 참아줬어.


얘네들이 뭘 하느냐면 말이야.

늘 잡동사니로 가득 차있는 언니 바구니에서

종이와 펜을 꺼내서

서윤이는 아윤이 글자를 알려주고 있고

아윤인 언니가 알려준 글자를 따라 쓰고 있더라고.


저 바라보는 인자한 인내심 봐.

끝까지 기다려주더라.

비뚤 하다고 뭐라 하지 않고, 천천히 해보라고 어른처럼 얘기해주더라고.




언니의 응원을 받으면서 글자를 예쁘게도 써 내려간 아 윤이었어.



서윤이도 이맘때 한창 글자 쓰기에 불이 붙었었는데

아윤이도 그 시기가 왔어 요즘.

그래서 수시로 글자를 물어보고, 따라 쓰게 글자를 써달라고 종이를 들고 와.


그래서 부쩍 종이 포일을 많이 애용 중이기도 하고.

http://blog.naver.com/jioen1212/220634675974


아빠에게 종이 들고 달려가 글자를 써달라고 하기도 해.

아빠에게 종이 들고 달려가 글자를 써달라고 하기도 해.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잘 쓰는 거야.

그림 그리듯 난 치던 몇 주 전과는 또 다른 글씨체더라고.


기특하다고 안아주고

예쁜 글자에 한번 안아주고

엄마 이름 근처 넘쳐나는 하트에 또 한번 안아주고.


보고 듣고 경험하고 배우면서 조금씩 성장했을 아윤이의 모습이 많이 기특하더라.

동생을 가르치면서 기다려준 서윤이의 듬직한 모습도 기특하고..

여전히 피곤하지만

그래도 많이 키운 나도 기특했어.



원금에 이자가 붙고, 그 이자에 또 이자가 붙어서 시간이 지나면 많이 불어나는 복리 이자 있잖아.



엄마들의 기다림의 시간, 그리고 아이들이 꾸준히 저축해 놓는 시간들은 그야말로 '복리이자'야.

만기가 언제인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적어도 10년정도 더 기다려야 뭔가 눈에 불어난 이자가 보일 것 같은데 말이지..



시간이 지나면 아이들이 저축해둔 시간들의 결과가 원금보다 훨~씬 불어나 있거든.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의 몇배가 아니라 수십배, 수백배 불어날 것이 아이들의 잠재력이란 확신이 들어. 그렇게 믿고 10년 부어야지 어쩌겠나 싶어.



그래서 꽤 오랜 기다림이 필요해.

중간에 해약하고 싶은 충동을 잘 부여잡으면서 인내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해.

단기간에는 원하는 것을 절대 얻을 수 없는 복리이자 처럼 말이지.


오늘도 복리상품 두마리 잘 키워볼께.

댁들도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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